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한국 반도체 산업이 경쟁력 있다고 해서 기업체에게만 맡기지 마시고 정부도 지속적인 지원 정책을 만들어 줘야합니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은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8회 반도체의 날’ 행사에 참석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다양한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힘주어 말했다.
반도체산업협회장도 역임하고 있는 김 사장은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국 반도체 산업은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최근 역동적으로 급변하는 반도체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반도체 산업을 이끌었던 글로벌 모바일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고, 웨스턴 디지털사의 샌디스크 인수 등 최근 대형 반도체 업체들의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특히 중국 기업이 자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반도체 진입을 강화하고 있는 점을 거론한 뒤 “이처럼 외국 반도체 업체들은 다양한 형태로 몸집을 불리며 무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김 사장은 그러면서 “한국이 세계 반도체 중심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반도체 미래를 책임 질 인적 자원양성이 필요하다”며 “이공계 대학생 수를 더 늘려주시고 반도체 분야에 더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과 함께 환경 조성에 힘 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열린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는 김 사장 외에도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박일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최창식 동부하이텍 대표 등 산‧학‧연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해 반도체 산업의 성과를 자축하고 노고를 격려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SK그룹 CEO 세미나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으며, 홍성주 부사장이 대신 참석했다.
우리나라 반도체산업 발전에 공적을 남긴 유공자 37명에 대한 정부 포상도 이어졌다.
은탑산업훈장은 열악한 반도체장비 분야에서도 전공정장비 드라이 스트립(Dry Strip)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박경수 피에스케이 대표가 수상했다.
동탑산업훈장에는 입체 텔레비전(3D TV)칩 개발 등을 통해 수출에 기여한 손보익 LG전자 전무에게 돌아갔다. 산업포장에는 세계 최초로 14나노 핀펫(finfet)이라는 신소자 개발을 주도한 심상필 삼성전자 상무가 받았다.
이 밖에도 대통령 표창 2명, 국무총리 표창 3명,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 29명 등이 포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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