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객기 추락에 '국가적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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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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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박스는 회수…IS "우리가 격추" 주장

[사진=CNN 화면 캡쳐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지난달 31일 (이하 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추락한 여객기 추락으로 러시아 전체가 슬픔에 잠겼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1일을 국가적 추모의 날로 정하는 등 러시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비행기 사고에 국가 전체가 추모 분위기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러시아 코갈림아비아 항공 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는 이날 오전 5시51분(한국시간 낮 12시51분) 이집트의 홍해변 휴양지 샤름엘셰이크를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시나이 반도 중북부에서 추락했다. 탑승자 224명은 전원이 사망했으며, 러시아인 221명과 우크라이나인 3명 등이 포함돼 있다. 

추락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나, 로이터 통신은 이집트 블랙박스가 수거해 분석에 들어갔다고 31일 보도했다. 

한편 수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이집트 지부인 시나 월라야트는 사고 당일 자신들이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무장조직과 연계된 트위터 계정엔 이날 오후 "오늘 여객기 격추는 러시아가 무슬림과 IS에 보인 적의와 특히 시리아 알레포에서 저지른 학살의 대가를 치루게 되는 시작"이라며 "러시아 여객기의 '십자군'을 모두 죽였다"는 글을 올렸다.

여객기가 격추된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 지역은 사실상 무법 지대와 다를 바 없을 정도로 중앙 정부의 통제력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곳이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끊임 없는 폭탄 공격으로 시나이반도 북부는 지난해 10월부터 국가 비상사태에 놓여 있었다.

비상사태 이후에도 이집트 정부군과 무장단체의 유혈 충돌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중동에서도 가장 불안한 지역으로 꼽힌다.

러시아 교통부는 그러나 IS의 미사일에 러시아 여객기가 격추됐을 수 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막심 소콜로프 교통부 장관은 "일부 언론매체들이 러시아 여객기가 테러리스트들이 발사한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격추됐다는 보도를 하고 있지만 그같은 정보는 정확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집트 시나이반도에 추락한 러시아 코갈림아비아 여객기의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프랑스와 독일 등 다국적 조사팀이 파견됐다.

프랑스 민간항공국(BEA)은 자국 조사요원 2명을 이집트로 파견한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BEA는 추락기를 제조한 자국 항공기제작사 에어버스의 기술자문 6명과 함께 총 8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을 1일 이집트로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EA는 이들이 이번 사고의 최대 피해국인 러시아의 '국가간항공위원회(MAK)' 소속 요원 4명, 독일 연방항공청(LBA) 소속 요원 2명 등으로 구성된 다국적 조사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은 이번 추락사고를 통해 최근 분쟁지역에서의 비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 영국, 독일 등 정부는 분쟁지역 비행시 비행고도 등에 대한 주의 가이드 라인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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