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 조국에서 당장 꺼져"…거세지는 라틴계 미국인의 트럼프를 향한 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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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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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틴계 아이들이 인종파별을 때리다> 영상 캡쳐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미국 공화당의 강력한 대선 후보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향한 라틴계 미국인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반이민 정서를 확대하며 보수파의 지지를 얻고 있는 트럼프가 미국 라틴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요즘 유튜브에서는 라틴계 아동들이 트럼프를 조롱하는 동영상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영상에는 아이들이 배경 음악에 맞춰 트럼프를 향해 욕설을 하거나 트럼프를 형상화한 인형을 막대로 때리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영상 속 한 아이는 “헌법이 날 미국 국민으로 규정하는데, 당신(트럼프)은 내 피부색이 갈색이라는 이유로 싫어한다”고 말한다. 또 다른 한 아이는 "(트럼프 당신이야 말로) 내 조국에서 당장 꺼져"라고 외친다.  

[사진= <라틴계 아이들이 인종차별을 때리다> 영상 캡쳐 ]


이 영상은 미국 정치활동위원회인 ‘인종차별주의 추방’이 올린 것으로 트럼프를 향한 미국 내 라틴계의 반감을 여실히 드러낸다. 트럼프가 보수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 라틴계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이러한 반감을 촉발시켰다. 그는 지난 6월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멕시코 이민자들이 마약, 성폭력 등의 범죄를 일으키고 있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멕시코와의 국경에 울타리를 쌓겠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이 되면 1100만의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라틴계 유권자 대부분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공개된 AP-GfK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히스패닉 유권자 중 72%는 트럼프에게 '반감'을 지니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에 호감을 보인 히스패닉 유권자는 11%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이민자 때리기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공화당 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벤 카슨을 견제하기 위해 자신의 강력한 이민 정책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현지시간) CNN 방송의 프로그램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카슨의 이민정책은 매우 약하다“며 ”불법 거주자에게도 시민권을 주자고 하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진= <라틴계 아이들이 인종 차별을 때리다> 영상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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