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세계적 멸종위기종 암컷 피그미하마가 서울동물원에서 첫 선보인다.
서울대공원은 지난달 16일 영국 콜체스터동물원(Clochester zoo)으로부터 들여온 2012년생 암컷 피그미하마(나몽)를 6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나몽'은 올해 10월 15일 오후 2시 콜체스터동물원을 출발해 다음날 오후 10시30분 서울대공원에 도착할 때까지 장장 24시간, 9659㎞ 거리를 차량과 비행기를 갈아탔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and Natural Resources)에 따르면 피그미하마는 CITESⅡ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야생엔 약 3000마리 이하만 남아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하마로 몸길이 1.5~1.8m, 몸무게 180~250㎏. 일반하마와 비교해 약 4분의 1 크기다. 이번에 피그미하마는 처음 영국에서 도입된 사례다. 양국간 피그미하마 검역규정이 마련돼 친선외교의 역할까지 한 것으로 평가된다.
나몽 반입은 크라우드펀딩을 운영한 청년단체 '누리보듬'(대표 박세종)과 대학생동아리 '핫뜨'(대표 김민주)의 관심으로 이뤄졌다. 두 모임은 피그미하마 운송상자 제작비 400만원을 마련하려 앞서 대중으로부터 자금 모집에 나섰고, 시민 505명이 참여해 모금 목표액 108%(432만1000원)을 달성했다.
서울동물원 노정래 동물원장은 "국제적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학생, 시민, 관계기관이 함께 만들어낸 협력사례"라며 "앞으로도 동물 종보전과 복지 차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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