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 폭발 사고 수습…보상액 두고 정부-피해자 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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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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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통신] 지난 8월에 발생한 톈진항 폭발사고로 항만에 세워졌 있던 자동차들이 모두 불타버린 채 서있다.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톈진항 폭발 사고의 보상 문제를 두고 정부와 피해자 간 마찰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보상액이 적다며 항의하는 피해자들을 중국 정부가 압박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8월 12일 일어난 톈진항 폭발 사고는 173명의 사상자를 낳았다. 사고 지역에 있던 1만7000개에 달하는 주택은 폭발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중국 정부는 주거지를 잃은 피해자들을 위해 발빠른 보상에 나섰다. 정부는 피해자에게 두 개의 선택지를 제시했다. 하나는 민간 개발자에게 피해자들이 구입했던 가격보다 30% 비싸게 주택을 파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주택 수리비와 가구 구매비 등을 포함한 현금을 지급 받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피해자들은 정부가 제시한 보상금이 적다며 정부 제안을 거부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주택 가격의 30%를 인상해 보상해주더라도 유사한 수준의 주택을 구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상을 거부하는 이들은 지난 3개월 간 10번의 시위를 가졌다. 지난 9월에 진행한 시위에는 100명 가량이 모였다. 이들은 스마트폰 어플인 위챗을 이용해 만남을 가졌고 서로 보상액을 비교했다. 또 경찰이 피해자를 공격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서로 공유했다.

보상 거부자들은 중국 정부가 협박과 폭력 등을 통해 피해자들이 정부 제시안을 받아 들이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상을 거부한 공무원이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한 경우도 있었다고 WSJ은 보도했다. 

보상 거부자 중 한 명인 장 유(34)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적정한 수준의 보상을 해줄 수 없다면 사과라도 해야하는데 정부는 둘다 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정부는 보상 거부자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톈진 폭발 사고 수습을 담당하는 장 샤오창은 “피해가 가장 컸던 7개 거주 단지의 거주자 99%가 정부가 제시한 제안에 동의했다”며 “정부가 사고 수습을 잘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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