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프랑스에 대한 여행경보 발령은 상당히 드문 일이다. 2009년 인플루엔자A(H1N1.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발생한 15개국에 대해 여행경보 1단계인 '여행유의'를 발령한 바 있으며 당시 프랑스도 '여행유의' 지역에 포함됐었다.
특히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파리에 여행경보를, 그것도 2단계에 해당하는 여행자제 경보를 발령한 것은 우리 정부가 이번 사태를 보는 심각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파리에서 여러 건의 테러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프랑스 정부가 테러 발생 이후 전국에 국가 비상사태를 발령한 것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15일까지 이번 테러로 인한 한국인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국민의 피해 여부가 확인된 것은 없으며, 계속해서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본부에 조태열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으며,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이 사망자 또는 부상자가 수용된 프랑스 현지 병원을 직접 돌며 한국인 피해 여부에 대한 확인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프랑스 당국과 연락망(핫라인)을 유지하는 한편, 현지 한인회와 여행사, 유학생회 등의 비상연락망을 통해 확인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16일 주한 프랑스대사관에 조문록이 설치되면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주한 프랑스대사관을 조문 할 예정이다.
현재 프랑스 현지에는 우리 국민 1만 4000여 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특히 테러 발생 지역인 파리에는 8000∼9000명의 교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천~파리 노선에 여객기를 띄우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현재까지 정상 운항 중이다.
대한항공은 파리 직항 주 7회, 에어프랑스 공동운항(코드셰어) 항공편으로 주 7회 등 총 14회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주 5회 운항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천~파리 항공편은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고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며 "항공 보안단계가 1단계 격상됐고, 승객의 수화물 점검도 강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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