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추가공습 예정…유럽 최대 핵항모 샤를 드골호도 배치
프랑스는 15일 이하 현지시간 시리아의 락까 지역에 파리테러에 대한 보복 공습에 나섰다. 이번 공습에서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한 라팔과 미라주 2000 전투기 10대 등 모두 12대를 동원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공습에서 프랑스 전투기들은 '개량형 스마트 폭탄'인 합동직격탄(JDAM) 등 20발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를 상대로 공습하는 첫 유럽국가가 됐다.
이라크와 시리아 공습을 위해 프랑스는 UAE에 6대의 라팔 전투기를, 요르단에 6대의 미라주 2000 전투기를 각각 배치해놓았다. 지난 1년 동안 프랑스 공군이 이라크 공중 임무에 출격한 횟수는 모두 1300차례로, 이 가운데 271차례는 공습 임무였다. 공습을 통해 450개 이상의 표적을 파괴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리아에서의 공중 임무는 초기에는 정찰과 표적 파악 임무 등에 집중됐지만 이번 '락까 보복공습'을 계기로 본격적인 공습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프랑스는 또 핵 항공모함 샤를 드골호를 아라비아해 걸프 해역에 배치해 IS에 대한 응징작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프랑스의 첫 핵 항모로 지난 2001년 5월 실전 배치된 샤를 드골 호는 유럽에서 가장 큰 핵 항모로 상당한 전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팔 M, 슈페르 에탕다르 등 전투기와 미국제 E-2 호크 아이 조기경보기 등 4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한다.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걸프만에 미 해군 항모가 한 척도 없는 상황에 배치되는 샤를 드골 항모전단은 IS의 응징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강경한 입장을 반영한다고 WSJ는분석했다.
◆ "파리 테러는 글로벌 테러 분수령"…미국-러시아 군사적 공조 나설듯
프랑스 뿐만 아니라, 미국과 러시아 등 서방 강대국들도 강력한 IS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파리테러를 계기로 IS의 표적이 전세계로 확장됐으며, 때문에 프랑스를 제외한 국가들의 긴장도 높아지기 있기 때문이다.
영국 방송 BBC는 "이번 파리 테러가 IS의 전략이 세계를 표적으로 한 ‘글로벌 테러’라는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분수령"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IS의 ‘글로벌 테러’는 세계 곳곳에 산재해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와 공조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IS가 이라크와 시리아 등 중동의 거점지역에서의 전투보다 세계 곳곳에서 직접적 피해를 입히는 전략에 집중하기 위해 영향력과 조직력을 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IS가 글로벌테러 조직으로 우뚝 서면서 미국과 러시아의 공조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AFP통신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35분 동안 비공식 회담을 가지고 시리아 해법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서 IS를 대상으로 한 미국과 러시아의 공습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시리아에 있어) 러시아의 군사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시리아 내전 해법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던 양국이 협력 논의에 나섰다는 것은 서방국가들이 그만큼 IS의 위협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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