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중소형 부실기업 겨냥한 조선업계 재편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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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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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PP조선 홈페이지]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대형 조선사에 대한 1차 구조조정에 이어 중소형 조선사를 겨냥한 2차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최근 추가자금 지원과 민영화 등의 조치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구조조정을 일단락 지은 우리나라 정부는 SPP조선 매각절차를 개시하며 조선업 재편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사들의 재무구조 악화 속에 이뤄지고 있는 이같은 범정부차원의 구조조정 움직임은 중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경쟁력이 없는 중소기업은 솎아내고 대규모 국유 조선사 중심으로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에 본격 착수했다. 

◆ SPP조선 매각 절차 착수...중소 조선사 구조조정 신호탄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6년째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가 진행 중인 SPP조선의 매각 절차가 이날부터 시작된다. 부실 조선사 중에서는 첫 매각 사례다.

공개경쟁입찰로 추진되는 이번 기업매각은 SPP조선 전체 또는 사천·통영·고성조선소 및 율촌·함안공장 등 각 사업부문에 대한 부분매각 방식으로 진행된다.

SPP조선은 파생상품 손실 8000억원과 신규 계열사 투자실패 4000억원 등 총 1조2000억원의 영업 외 손실을 입어 2010년 5월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지난해 말까지 6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했고, 올해 3월 4850억원의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지난 2013년부터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고 있는 STX조선해양 또한 이르면 이달 중 실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구조조정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STX조선해양은 자체 구조조정과 함께 채권단으로부터 2년간 4조원을 지원 받았지만, 당분간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여서 위탁 경영이나 추가 쇄신 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이 STX조선해양을 위탁 경영하는 안이 검토된 바 있으나, 두 회사 모두 해양플랜트 부문 손실이 심화해 STX조선해양을 돌볼 여력이 없는 상태다.

채권단은 STX조선 추가자금 지원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법정관리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 조선업도 대대적 물갈이...국유기업 중심 재편
중국 정부 또한 국유 조선사 중심의 대대적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공업정보화부(MIIT)는 자국 내 '해양플랜트' 분야 조선사에 대한 평가를 통해 선별한 '화이트리스트' 1차 결과를 발표했다. 화이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경영실적이 양호하고, 세금탈세와 비인도 선박이 없는 '우수기업'으로 평가된다.

이번 '화이트리스트'에는 CIMC라이푸스(來福士)해양공정, 상하이전화(振華)중공업, COSCO치둥(啟東)해양공정, 상하이와이가오차오(外高橋)조선공사, 자오상국(招商局)중공업, 다롄(大連)선박중공그룹해양공사, 난퉁(南通)COSCO공정유한공사 등 7개 기업만이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이들 기업은 모두 국유기업으로 민영기업은 단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된다. 규모와 자금력 모두를 갖춘 국유기업 중심으로 조선업을 재편, 인수합병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조선사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드러난다. 

향후 중국 정부는 화이트리스트에 선정된 7개 조선사를 중심으로 자국 내 해양설비 건조능력을 최적화하고, 대규모 금융지원 및 정책적 혜택 마련 등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까지 이들 기업에게 부여될 구체적 혜택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앞서 MIIT는 지난 2014년 말 '상선' 부문 조선사 화이트리스트 두 번째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당시 1,2차 선정 결과 총 60곳의 조선소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화이트리스트' 공개를 중소 조선사의 연쇄 폐업을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조선업 특히, 해양플랜트의 경우 정부의 자금지원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수많은 중소 조선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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