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누적 1000만대 판매를 달성한 현대자동차가 신차와 새로운 브랜드 ‘제네시스’를 바탕으로 역사를 계속 이어간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986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총 1002만7899대를 판매해 1985년 현지 법인 설립 후 30년 만, 1986년 엑셀 수출 후 29년 만에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넘어서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자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미국에서 이뤄낸 성과이기에 큰 의미가 있다.
현대차는 지난 1985년 4월 미국 LA 인근 가든그로브시에 현지 법인인 ‘현대모터아메리카(HMA)를 설립하고 50개의 딜러를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최근 몇 년간 미국 및 일본 업체의 완벽한 부활과 불안한 환율 환경, 그리고 주력 신차의 노후화 등으로 고전한 바 있는 현대차는 최근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된 신형 투싼과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신형 아반떼를 중심으로 판매와 수익성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딜러 네트워크 확장 등의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목표로 제네시스 G90, G80 모델의 판매 안정화에도 힘쓸 방침이다.
◆‘엑셀부터 제네시스까지’ 법인 설립 30년 만에 이룬 1000만대 판매 기록
지난 1986년 소형차 엑셀 수출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현대차는 그 해 16만8882대를 판매함으로써 수입차 업체 최초로 미국 진출 첫 해 16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후 불과 4년 만인 1990년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어섰고 △1999년 200만대 △2002년 300만대 △2005년 400만대를 달성하며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현대차를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앨라바마 공장이 준공된 2005년 이후부터는 연 평균 6%대의 성장을 거듭하며 본격적으로 판매에 탄력이 붙어 △2007년 500만대 △2009년 600만대 △2011년 700만대 △2013년 800만대 △2014년 900만대를 차례로 돌파했다.
올해는 지난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한 63만8195대를 판매해 또 한 번 최다 판매 기록 경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투싼, 아반떼 등 주력 신차 동시 출격
현대차의 올해 미국 판매 목표는 76만대는 현 수준으로는 경신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지난 8월 본격 판매에 들어간 신형 투싼은 9월 구형과 신형 모델을 합쳐 7925대가 판매돼 지난 2004년 첫 출시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무서운 신차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울러 내년 초 출시를 앞둔 신형 아반떼도 이미 출시 전부터 현지 업계를 중심으로 기대 이상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어 내년 현대차 미국 판매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 출시를 앞두고 슈퍼볼 광고, 사전 미디어 시승회, SNS를 활용한 젊은 세대 대상의 디지털 마케팅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신차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우선 올해 판매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내년에는 신형 투싼과 신형 아반떼 등 양대 주력 신차의 성공적인 런칭에 집중해 판매를 늘릴 계획이며, 신차 출시에 따른 인센티브 축소를 통해 수익성도 향상시켜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현지 딜러 네트워크를 꾸준히 강화해 판매 경쟁력을 향상시켜나갈 방침이다.
현대차의 미국 현지 딜러 수는 지난 2010년(803개) 이후 꾸준히 상승해 올해 835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딜러당 판매대수가 2010년 670대에서 올해 910대로 35.8%가 늘어나는 등 딜러의 질적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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