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아키노 회담…필리핀, 한국민 보호조치 확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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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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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주진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 한반도 정세, 우리 국민 보호 강화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연간 160만명 이상의 인적교류와 1만명을 초과하는 한국 내 결혼이민자는 양국간 관계발전을 위한 토대가 되고 있다"면서 "활발한 인적교류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양국 국민들이 상대국에서 안전하게 체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필리핀 내 연이은 우리 국민 피살사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필리핀 정부가 우리 국민 보호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최근 발생한 우리 국민 피랍 사망사건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를 표한 뒤 "그간 한국 국민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보호조치를 취해왔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호조치를 전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 내 개발 격차 완화를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필리핀측 관심분야인 보건의료, 교통 인프라, 농업 및 수자원 개발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는 맞춤형 (개발협력) 지원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한 뒤 "내년도 신규 (개발협력) 사업으로 필리핀 경찰 수사역량 강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필리핀 정부가 계획 중인 라구나 호안 고속도로나 상글리 포인트 국제공항 등과 같은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이에 아키노 대통령은 "한국이 공항 신축, 해안도로 건설 등 많은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해준 데 감사한다"면서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자유화 협상 과정에서 협력키로 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보건 당국간 체결을 추진 중인 보건·의료 협력 양해각서(MOU)를 토대로 양국간 보건의료 및 의학 분야 협력기반 마련, 공공 보건정책, 신종 감염병을 포함한 질병관리, 의료기관간 원격의료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필리핀은 군도 국가이며 오지가 많아 의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헨드폰 등을 활용한 원격 의료가 필요하다"면서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두 차례의 정상회담 시 협의사항을 보다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양국간 차관급 정책협의회를 정례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책협의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형태의 협의채널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두 정상은 지난 9월 군사비밀보호협정 체결, 경공격기 FA-50 사업 이행 등 국방·방산 분야 협력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필리핀 정부는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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