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민생은행이 10개월간 공석으로 남겨져 있던 행장직에 공상은행 부행장 출신의 인사를 내정했다.
민생은행은 19일 이사회 임시회의를 통해 정완춘(鄭萬春) 전 공상은행 부행장을 행장으로 임용할 것을 결의했다고 신경보가 20일 전했다. 정 내정자의 행장임명은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의 비준을 받은 후 공식화된다.
정 내정자는 지난 7월부터 민생은행 행장취임 소문이 일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22일 공상은행 부행장직에서 사직했으며, 이후 민생은행의 업무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이변이 없는 한 정 내정자는 은감위의 승인을 받고 조만간 민생은행 행장에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정 내정자는 은행, 증권, 선물, 자산관리 등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둬온 인물이다.
민생은행 행장직이 공석이 된 것은 지난 1월31일 마오샤오펑(毛曉峰) 전 행장이 비리혐의로 낙마하면서부터다. 중앙기율위의 조사사실이 공개됐기에 권력형 비리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후 민생은행 회장인 훙치(洪崎)가 행장 직무를 겸임하게 됐다. 훙치 회장은 "마오샤오펑은 개인비리로 사직했으며 민생은행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지만 시장의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같은 과정에서 10개월여 행장직이 공석으로 남겨진 것.
한편 민생은행 창업자이자 중국민생투자주식회사 이사장인 둥원뱌오(董文標)가 해외도피중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둥 이사장이 지난 9월26일 일본으로 출국한 후 중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둥 이사장은 민생은행 이사장 재직시 민영 기업들에 대규모 부실 대출을 해준 한편 금융 부패 관리들에게 불법으로 거액을 챙겨주면서 배후 세력을 만들었을 것이란 의혹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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