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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업체들 '녹조라떼' 식수 유입 불안감 잠 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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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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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녹조현상 재난지정 해결책 모색…실증화 기술 지원

  • '안전한 먹는 물' 신기술 개발 총력…정수장 유입 차단으로 비용 절감

  • 26일 범부처 연구성과 보고회 개최

[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국내 환경업체들이 첨단 환경기술을 기반으로 녹조제거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녹조현상으로 인해 먹는 물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이와 관련된 연구 개발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녹조현상은 부영양화 된 호소나 유속이 느린 하천에서 부유성 조류(식물플랑크톤)가 대량으로 증식하면서 수면에 쌓이게 되고 물 색깔을 녹색으로 변화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남조류의 경우 수온이 25℃ 이상에서 급격히 번식하게 되고 맛, 냄새 등 유해물질을 유발시킨다.

지난 7월 초 낙동강 창녕함안보 구간에 대해 ‘조류 경보’가 발령돼 주변 정수장 등 관계기관에 전파됐다. 이번 발령은 지난 2주간 조류 농도 분석 결과 창녕함안보 지점(보 상류 12km 지점) 클로로필-a 농도와 남조류 세포수가 각각 56.0mg/m3, 72,269cells/ml로 조류 경보 기준을 초과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조류 발생 시 정수처리 과정에서의 처리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일부 지방상수도에서는 수돗물의 맛이 변질되거나 불쾌한 냄새가 유발될 우려가 있다. 또 올해는 이례적인 가뭄을 겪으며 더 이상 녹조 문제는 기술 한계를 넘어 자연재앙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과학기술이 손 놓고만 있다면 녹조로부터 우리 식수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녹조로 야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 적용 가능한 기술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 갈수록 심각해지는 ‘녹조현상’ 정부 대응은

녹조 문제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선정한 ‘10대 핵심 사회문제’에서도 상위그룹에 포함되는 등 해결해야하는 문제다. 국민 사이에서도 식수원을 위협하는 녹조현상에 관심을 갖고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에서도 지난해 2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서 녹조현상을 재난으로 지정하고 해결법 모색에 나섰다.

환경부에서는 녹조로부터 국민에게 먹는 물을 깨끗하고 경제적으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2013년에 녹조 관련 전문 연구기관(7개 기관)들과 ‘녹조 R&D 연구기관 협의체’를 구성했다.

지난해 2월에는 녹조 연구를 위한 기술로드맵을 함께 도출했다. 또 환경부 R&D 사업인 ‘조류 감시 및 제거활용기술개발 실증화사업(이하 조류 R&D 사업)’을 통해 중·소형 정수장, 지자체등에서 실제로 현장에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도록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총 50억원 규모(2017년까지 4년간 총 180억원)로 연구개발에 투자를 확대해 추진 중이다. 이 사업에서는 정수장 등 지역 현장에 따라 먹는 물 생산에 애로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시나리오를 고려해 기술을 도입하도록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녹조발생에 따른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현장적용형 기술 개발을 유도하고 동시에 우수한 환경기업을 육성해 창조경제에 이바지하는 좋은 사례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녹조 발생 예방에 기여할 수 있는 상수원 관리 기술

환경부에서는 하천 녹조 예방·관리에 활용되는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주관연구기관인 한국종합기술에서는 강우시 농·축산지역에서 쓸려 내려오는 고농도 오염원인 빗물을 대상으로 녹조발생의 주요 원인물질인 총인(T-P)을 80% 처리해 하천으로 방류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녹조의 경우 짧은 시간에 개체수가 급격하게 증가하지만 현재 방법으로 계수할 경우 측정시간이 오래 소요돼 현장에서 대응할 시간이 부족하다.

이에 ㈜팬지아이십일에서는 정수장에 유입되기 전 남조류 농도를 정확하고 빠르게 확인하기 위해서 ‘침지형 피코시아닌 센서 및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연구에서는 남조류에 함유된 색소 단백질 중 하나인 피코시아닌을 대상으로 측정하는 센서를 개발하고 측정시간을 1분 이내에 가능한 센서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녹조 발생에 따른 ‘안전한 먹는 물’ 정수장 관리 기술

일반적으로 하천에 녹조가 대량을 발생하게 되면, 녹조로부터 맛, 냄새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게 되며, 이는 먹는 물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발생시키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대다수 국내 정수장에서는 고도정수처리 도입 등 시설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중․소형 정수장에서는 예산상 문제로 고비용 고도정수처리 설비 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녹조발생시 녹조 및 녹조에서 유발하는 유해물질을 처리하기 위하여 약품투입량 증가 등 처리비용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운영상 애로를 겪고 있다.

엠씨이코리아는 ‘정수장 유입조류 제어 및 전처리 공정기술개발 실증화’ 연구를 통해 정수장에 유입되는 녹조에 천연물질로 구성된 조류제거제를 투입해 녹조를 정수장 유입 전에 제거하는 전처리 공정을 개발했다.

이 과제는 지난해부터 시작해 녹조유입 전에 제거하는 전처리 기술을 경기도 소재 정수장에서 현장 테스트를 한 결과 유입녹조 80% 이상을 제거하는 연구 성과를 거뒀다.

휴마스에서는 ‘정수장 유입조류 측정에 따른 의사결정 시스템 개발’ 연구가 한창이다. 이 기술은 조류 독성, 맛·냄새 물질 및 농도 등을 자동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정수공정을 운영하는 통합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또 삼진정밀은 ‘중·소규모 정수장 유입조류 처리를 위한 DAF공정 실증기술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DAF 공법은 ‘용존공기부상법’으로 불리며 물속에 주입한 미세 기포 부상력을 이용해 물속 녹조 등 오염물질들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에코셋에서는 ‘중소규모 정수장 조류기인 유해물질 최적 제어를 위한 UV-AOP 실증기술 개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녹조발생에 따른 유해물질 처리에 애로를 겪는 지방 중·소규모 정수장을 대상으로 염소와 자외선을 결합한 복합산화반응장치(UV-AOP)를 기존 정수시설 배관에 연동시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 “녹조 발생, 근본적 원인 분석과 사전 대응 중요”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실제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증형 환경 R&D’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녹조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예방하는 것은 물론이고 ‘먹는 물’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해 국민의 불안감 해소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범부처 차원에서 추진 중인 녹조연구 성과를 점검하고 분야별 전문가들과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오는 26일 서울 엘타워 8층에서 ‘2015년 범부처 녹조연구 성과보고회’를 개최한다.

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여름철 발생하는 녹조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조류 R&D 사업을 통해 국민이 불안해하는 먹는 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기존 기술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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