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 직원에 '돼지국밥 사준' 홍영만 캠코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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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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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만 캠코 사장 [사진=캠코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취임 2주년을 갓 넘긴 홍영만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의 별명은 ‘홍 잡스’다. 직원들과의 행사에서 스티브잡스처럼 마이크를 끼고 등장해,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눠 생긴 별명이다.

겉모습 뿐만 소탈한 게 아니다. '곧 계약이 만료되니 사장님 시간되면 돼지국밥 사달라'며 편지를 쓴 계약직 직원의 요청에 흔쾌히 국밥을 사줬다.

계약직 직원이 최고경영자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었던 것은 홍 사장의 'CEO 레터' 덕이었다.

홍 사장은 1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연말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후 2~3주 간격으로 보내고, 지금까지 총 36통을 보냈다"며 "내 생각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직원도 있고, 고언을 하는 직원도 있다"고 전했다.

물론 이 편지는 사내 게시판에 게재된다. 그러나 한 자, 한 자 정성껏 쓴다. 딱딱한 이미지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디자인도 넣어 '예쁘게' 만들어 보낸다.

홍 사장은 "CEO레터를 통해 직원이 임원에게 할 수 없는 말을 저에게 직접 하기 때문에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홍 사장의 소통 효과는 캠코의 다양한 업무 성과로 이어졌다. 그 중 하나가 중소기업 경영 정상화 지원이다. 

캠코는 올해 약 1100억원을 투입해 중소 해운사 선박 7척을 인수했다. 중소기업 2곳의 부동산도 333억원에 매입 후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지원헸다. 

홍 사장은 "앞으로도 매년 1000억원을 투입해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시장에서 원활하게 처리되지 못한 채권을 인수한 것 역시 사업성과로 꼽힌다. 

캠코에 따르면 올해 금융회사의 부실채권(NPL) 인수액은 2조1000억원, 정책금융기관의 구상채권 인수액은 2조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캠코는 내년에는 인수 규모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사회공헌도 홍 사장이 지난 2년 간 중점적으로 추진한 주요사업이다. 그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난해 7~8개, 올해 4개의 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중 가장 인상깊은 사회공헌활동으로 제주도여행 지원을 언급했다. 캠코는 서민금융지원 프로그램 이용대상자 및 다문화·한부모·장애 가정 등에게 2박3일간 제주도 가족여행을 보내주고 있다. 

홍 사장은 "가족들이 모이는 것 자체가 어렵고 여행을 가기 힘든 상황이다보니 저희 공사에서 제주도 여행을 지원해드리면 굉장히 좋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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