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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몬테네그로 정부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옛 유고연방 국가인 몬테네그로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나토가 2일 몬테네그로에 대해 나토 가입을 초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보도했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몬테네그로를 동맹국으로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은 지난 2009년 알바니아와 크로아티아가 가입한 이후 6년 만에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나토의 가입 초청에 따라 몬테네그로는 나토와 가입협상을 벌이게 되며 나토 회원국 의회의 비준 동의를 거친 후 공식적으로 가입이 완료된다.
65만 명의 인구를 가진 소국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은 내년 중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니아, 조지아, 마케도니아도 나토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나토는 아직 이들 국가에 대해서는 가입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더글러스 루트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은 발칸 서부 지역의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발칸 서부 국가들이 잇따라 나토에 가입함으로써 이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오던 러시아의 입지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시리아 내전, 나토 회원국인 터키 공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 등으로 나토와 러시아가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 협상이 개시되면서 양 진영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우려된다.
러시아는 그동안 발칸 국가들이 나토에 가입하는 것은 유럽의 안보를 위협하고 나토와 러시아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예상대로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이날 나토의 결정이 알려진 뒤 "실제로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이 이뤄지면 러시아도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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