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국내 금융시장도 단기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더불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15~16일(현지시간)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금리 인상을 시사해온 만큼 이번 회의에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제로 수준까지 낮췄던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FOMC가 금리정책 정상화를 너무 오래 미룰 경우 추후 경제 과열을 막기 위해 상대적으로 급작스럽게 긴축정책을 취해야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며 12월 금리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의 단기 충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리스크가 이미 상당부분 반영돼 있다는 낙관론과 함께 투자자금이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와 신흥국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사였다면 앞으로는 금리 인상 속도가 최대의 불확실성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한국 통화당국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은은 지난 1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6개월 연속 1.50%로 동결했다.
금융권에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동안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00조원대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와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 경기를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곧바로 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자금 이탈 등을 고려하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경우 한은 역시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변화는 평균 9.7개월의 시차를 두고 발생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조정한 뒤 9.7개월 이후 한은이 기준금리를 조정했다는 것이다. 이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더라도 국내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한은이 즉각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