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13일 탈당 이후 비주류와 호남을 중심으로 한 연쇄 탈당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높은 가운데 탈당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전 대표의 당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이르면 14일, 늦어도 15일에는 탈당할 것이라고 결심을 굳혔다.
문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중 수도권과 호남의 현역 의원 5~10명이 1차 탈당에 나설 것"이라면서 "연말까지 2차, 3차 탈당이 이뤄지면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명 규합은 문제가 없다. 최대 30명까지도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중 호남의 김동철 유성엽 황주홍 의원, 수도권 최재천 최원식 의원의 탈당설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DJ 직계로 정치적 상징성을 띤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탈당설도 거론된다. 새정치연합이 부패 혐의로 기소만 돼도 공천에서 배제토록 한 강화된 규정의 당헌·당규화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류 측은 곤혹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수 있다’며 과대평가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호남 의원들은 흔들릴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 의원들은 곧바로 탈당행에 몸을 싣기보다는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유보적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결국은 '안철수 신당'이 얼마나 파괴력을 지닐지가 관건"이라며 "다수 의원들은 새정치연합을 대체할 폭발력을 지닐지, 미풍이 될지 상황을 지켜본 뒤 거취를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도 이날 안 전 대표 탈당선언 직후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 소속 의원들의 추가탈당 가능성을 타진하며 측근인 최재성 총무본부장과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과 대책을 숙의했다.
문 대표측은 추가이탈 세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탈당파를 '공천불만세력'으로 몰아세우며 탈당의 명분찾기를 차단하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안 전 대표이 탈당에 따른 문 대표 책임론이 또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 해법 찾기에 고심이 크다. 이미 탈당을 결심한 비주류들이 '탈당' 배수진을 치고 마지막까지 당내에 남아 문 대표 퇴진론을 주장하며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미 주승용 오영식 의원이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 데다 비주류 이종걸 원내대표가 최고위 참석을 거부하고 유승희 최고위원까지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해 지도부 와해 우려마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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