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실용항공사 진에어가 19일 오후 인천~호놀룰루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장거리 노선 시대 개막을 알렸다.
이날 오후 7시 30분께 진에어는 마원 대표이사, 이광 경영전략본부장 등 진에어 임직원을 비롯해 김종대 대한항공 인천여객서비스지점장, 윤원호 에어코리아 대표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인천~호놀룰루 노선의 취항식을 개최했다.
취항 행사에서는 성공적인 취항의 시작을 기원하는 리본 커팅식을 비롯해 하와이 관광청의 지원으로 하와이안 음악 밴드 ‘마푸키키’의 축하 공연 등도 진행됐다.
393석 규모의 중대형 기종인 B777-200ER 항공기를 투입하는 이 노선의 첫 취항편인 LJ601편은 97%의 높은 탑승률로 운항이 시작됐다. 이날 첫 취항편을 포함, 이달 말까지 운항하는 호놀룰루 인천발 출국편의 전체 예약률도 평균 92%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에어는 인천~호놀룰루 노선에 취항하며 신규 서비스인 ‘지니 플레이’ 서비스도 론칭했다. 지니 플레이 서비스는 기내에 설치된 WIFI(무선인터넷) 망에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고객의 개인 모바일 기기로 접속해 진에어가 제공하는 영화, TV 프로그램, 애니메이션, 음악, 게임 등의 컨텐츠를 선택 및 이용하는 유료 서비스다.
진에어는 이 서비스를 위해 호놀룰루 노선에 투입되는 B777-200ER 항공기는 물론, 여타 일부 B777-200ER과 B737-800 항공기에 무선 인터넷 환경을 우선 구축해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으로, 기내 무선인터넷망을 활용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국내 LCC 중 최초다.
또 진에어는 이 노선 기내식으로 하와이 전통 덮밥류인 로코모코 등의 따뜻한 식사를 포함 총 두 차례의 식사를 제공하고, 전체 393석 중 48석은 일반석보다 앞뒤 간격이 약 6인치 더 넓은 ‘지니 플러스 시트’로 운영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적극 운영한다.
이번 진에어의 장거리 노선 진출은 지난 2008년 진에어 설립 이후 약 7년 만이자 지난 2005년 국내 LCC가 처음 탄생한 이후 약 10년만의 성과다. 업계 초기 1세대 LCC가 프로펠러 항공기로 국내선만 운항했고, 현재 업계 대다수인 2세대 LCC가 중소형 제트기로 중단거리 국제선까지 운항했다면, 이제 3세대 LCC인 ‘중대형항공기-장거리 노선’ 형태까지 확대된 것이다.
진에어는 LCC 업계 내 장거리 노선 단독 취항으로 기존 국내선 및 단거리 국제선의 치열한 경쟁을 벗어나 더 넓은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
진에어 관계자는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물론, 타사와의 격차를 몇 년으로 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오랜 준비 끝에 국내 LCC를 대표해 장거리 첫 노선 취항에 성공한 만큼 향후 계획도 차분하고 확고하게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제 장거리 노선도 LCC의 합리적인 운임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이번 취항은 점차 고객의 선택권과 편의가 확대되는 의미 있는 첫발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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