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조작으로 실적 부풀려 온 도시바, 창사 이래 최대 손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12-20 16:5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올해 회계연도 기준 순손실 4조 8000억 달해

[사진= 도시바 트위터]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일본의 전자업체 도시바가 올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도시바가 2015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실적 결산에서 5000억엔(약 4조8853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낼 것이라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순손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008 회계 연도에 3988억엔(약 3조8965억원) 규모의 적자를 낸 것 이상으로 가장 높은 금액이다.

도시바는 지난 몇년간 주력 상품이었던 개인용 컴퓨터와 텔레비전 판매가 지지부진하며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 왔다. 도시바의 전세계 TV 판매대수는 2014회계연도에 약 533만대로, 절정기 대비 40% 수준에 불과했다.  

아울러 회계부정 사태가 불거진 뒤 냉장고를 비롯한 백색 가전 부문 공장을 매각하거나 인력을 감축하는 등의 구조조정에 약 2000억엔(약 2조원)이 넘는 비용을 계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아니라 도시바의 감원 대상은 최대 7000여명에 달한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도시바는 최근 수년에 걸쳐 비용을 축소하고 이익을 부풀리는 등 회계 조작으로 실적을 부풀려 자사의 몰락을 숨겨왔다. 

도시바가 제삼자위원회의 조사 등을 토대로 집계한 결과 지난 2008년 4월부터 작년 말까지 결산에서 실제보다 부풀린 세전 이익 규모는 합계 2248억 엔(약 2조 1964억원)으로 집계됐다. 결국 도시바는 이 기간의 세전 이익 누계를 기존의 5830억 엔에서 3582억 엔으로 정정해야 했다. 

일본 금융청은 도시바의 회계 감사를 담당해 온 신일본유한책임감사법인에 회계 부정을 제대로 감시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3개월 동안 새로운 계약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업무 일부 정지 명령을 내리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