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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기업 성공 스토리]⑤레이쥔의 야심 “누구보다 싸게 팔지만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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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3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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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쥔 샤오미 회장.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결심한 레이쥔은 2011년 8월, 미유아이 출시 1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처음으로 샤오미폰을 공개했다. 마치 스티브 잡스처럼 검정색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모습 덕분에 ‘레이 잡스’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샤오미폰의 특징은 낮은 가격과 뛰어난 성능이다. 레이쥔은 인터넷 판매를 통해 가격 인하를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판매 자체로 수익을 확보하기 보다는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키우겠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가능한 전략이었다.

샤오미폰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2011년 8월 29일 시범적으로 1000대만 판매한 기념판은 무려 30만대의 예약이 몰리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자체 운영시스템 미유아이를 탑재한 것도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뛰어난 성능의 스마트폰이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됐으니, 샤오미 돌풍은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2012년 5월 공개된 ‘샤오미 청춘판’은 당시로서는 대단히 파격적인 가격인 1499위안에 출시됐는데,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고객들이 몰리며 예약 판매 11분만에 15만대가 팔리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덕분에 샤오미는 2억16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기업가치는 40억달러를 넘어섰다.

2012년 8월에는 샤오미폰 2세대, ‘M2’가 출시됐다. M2는 당시 최고의 성능을 자랑했던 CPU인 스냅드래곤 S4 시리즈 중 하나를 채택했음에도 가격은 1999위안으로 오히려 전 모델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샤오미 청춘판’과 ‘M2’ 덕분에 샤오미는 2012년 719만대의 판매고와 126억50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레이쥔이 이끈 샤오미의 성장세는 놀라운 수준이다. 2011년 30만대로 시작된 판매량은 2012년 719만대, 2013년 1870만대를 기록했으며 2014년에는 6100만대로 급증했다. 기업 가치 역시 2015년 2억500만 달러에서 2011년 10억 달러, 2012년 40억달러, 2013년 100억 달러를 거쳐 지난해는 450억 달러로 늘어났다. 유례가 없는 급격한 성장세 덕분에 샤오미는 '성공'을 넘어 '신화'로 불리고 있다. 

레이쥔은 “샤오미 폰의 가격은 애플의 1/3 수준이지만 성능과 디자인은 뒤쳐지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밝힌바 있다. 특히 그는 “사용자가 탄성을 내뱉는 제품을 만들면 장기적인 수익과 높은 기업 가치를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꼼수로 가격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현재의 수익을 포기한 위대한 전략이라는 자부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낮은 가격과 뛰어난 성능을 앞세운 덕분에 샤오미는 애플과 삼성전자, 화웨이와 레노버 등과 함께 글로벌 5대 스마트폰 기업으로 성장했다. 물론 위기도 있다. 비슷한 저가 정책을 펼치고 있는 화웨이에게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뺏긴 것과 중국 외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뚜렷한 한계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런 위기에 대응하는 레이쥔의 자세다. 그는 “샤오미를 창업했을 때 당연히 엄난한 길을 가게 될 것으로 최소한 한 번은 죽을 고비를 넘길거라고 각오했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그 굳은 각오는 스마트폰을 넘어 사물인터넷(IoT) 세상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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