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6에 참가한 기업은 모두 4199개, 이중 중국 기업만 1300곳이었다. 이중 절반 이상인 652곳이 선전 소재 기업들이라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11일 보도했다. 이들은 스마트폰, 가전 등 전통적 영역 외에 드론(소형 무인기),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방면에서 이색적인 기술을 선보였다.
‘드론 업계의 애플’ 이라 불리는 선전 출신 세계 최대 상용 드론 제조사인 다장(大疆 DJI)이 대표적이다. DJI 전시면적은 주최 측에서 마련한 2300여㎡ 규모의 드론 전시공간의 15% 이상을 차지했다. 이곳서 DJI는 고화질 4K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 ‘팬텀 3 4K’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선전의 또 다른 무인기 업체 링두(零度 제로테크)는 선전이 낳은 중국 ‘인터넷 공룡’ 텐센트와 공동으로 개발한 드론 ‘YING(잉)’을 선보였다. 스마트폰으로 조작 가능한 이 드론은 촬영한 영상을 '국민 모바일메신저' 위챗 등 SNS에서 공유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외 또 다른 선전 드론업체 프로드론은 휴대하기 편리한 ‘접이식 드론’을 선보여 올해 ‘CES 혁신상’도 수상했다.
올해 첫 참가한 'CES 신참' 선전 스타트업 러우위(柔宇 로욜)는 가상현실(VR) 기기인 스마트 모바일 영화관으로 주목 받았다. 이제 설립된 지 3년이 넘은 로욜의 기업가치는 10억 달러가 넘는다. 최근 0.01mm의 두께로 전 세계에서 가장 얇은 플랙시블 디스플레이 패널을 연구개발하는 데 성공하며 유명세를 떨쳤다.
한 때 ‘짝퉁폰 생산 1번지라는 오명을 안았던 선전엔 현재 세계 전자부품과 장비 제조공장이 몰려있다. 싼 가격에 부품을 조달하고 최신 기술을 구현하기엔 최적화된 제조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명품이라면 뭐든지 짝퉁으로 만들어내는 특유의 도전정신이 선전을 중국 창업벤처의 요람으로 발전시켰다는 분석이다.
선전엔 현재 하이테크기업 3만여곳이 몰려있다. 지난 해 상반기 선전시 연구개발(R&D) 투자는 305억 위안(약 5조5200억원)으로 전체 지역 GDP의 4.04%를 차지했다. 이는 중국 전국 수준의 2배 수준으로 베이징 다음으로 많다. 선전은 오는 2020년까지 GDP 대비 R&D 비중을 4.25% 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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