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2012년 사업이 무산된 뒤 3년째 방치된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부지가 오는 2월 주인을 찾는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말 랜드마크 부지 2개 필지(F1(3만777.4㎡), F2(6484.9㎡)) 3만7262.3㎡에 대한 매각을 진행한다.
오는 26일 랜드마크 부지에 대한 사업 신청서를 접수받고, 27일 사업계획서 및 입찰서 자료를 제출받는다.
시는 부지 신청자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DMC실무위원회 평가를 통해 1차 평가를 진행하고 △DMC기획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2월 중 최종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신청자와는 선정일로 부터 3개월 내에 계약을 진행한다.
당초 이 사업지는 2008년 사업비 3조7000억원을 들여 133층 규모의 ‘서울라이트타워’로 개발될 ‘알짜땅’이었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시행사가 자금조달에 실패하면서 2012년 매매계약이 해제됐다.
이후 자문회의‧건설사 및 부동산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 사업재개를 위한 각계 의견을 청취, 그간 추진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사업 수익성과 부담금 문제 등에 관한 공급조건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재공급을 추진했다.
지난해 7월 주요 공급조건 변경사항은 우선 건축물 층수를 ‘100층 이상’으로 규정하던 것을 삭제, ‘건축법상 초고층·랜드마크적인 건축물’로 변경했다. 사업자선정을 위한 평가기준 중 가격평가비중도 기존 10%에서 20%로 상향했다.
이번 매각을 진행하는 상암 DMC 랜드마크 부지 2개 필지의 감정평가액은 4341억원이다. 입찰자는 감정평가액 이상의 가격을 입찰가로 제출해야 한다.
2014년 서울시와 3조원 규모의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 개발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한 부동산 개발기업 녹지(綠地)그룹이 이번 매각에 참여할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서울시 경제정책과 관계자는 “녹지그룹과 체결한 투자의향서는 랜드마크 입찰 이후 선정됐을 때 효력이 발휘되는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이달 말 신청을 받고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인없는 땅으로 방치되던 ‘랜드마크 부지’가 주인을 찾게된다면 상암동 발전과 인근 수색역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랜드마크 부지에 호텔이나 컨벤션 등이 들어선다면 상암 지역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수색역 개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쳐 사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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