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농화학 사업은 최근 다우와 듀폰의 세기적 합병으로 관심을 모은다. 양사 합병의 가장 큰 목적이 농화학 분야 시너지로 지목됐다.
농화학 사업은 전부터 종자와 농약 원제 부문 원천기술을 확보한 글로벌 화학기업에 상당한 이익을 안겨줬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도 최근 M&A를 통해 농화학 사업에 첫발을 들여 주목된다. LG화학이 인수한 동부팜한농은 농약 완제 부문 국내 1위 업체이며, 롯데케미칼이 인수하는 삼성정밀화학은 화학비료 원료인 암모니아를 공급한다.
하지만 당장의 시너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 양사 모두 농화학 사업을 영위한 경험은 물론 연구개발(R&D)에 투자한 적도 없다. 글로벌 기업이 과점한 농약 및 비료 원재료 사업은 국가적으로도 기술력이 한참 뒤처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경쟁력이 있는 원제 개발이 어려워 농약 원제의 95%는 수입하는 실정”이라며 “개발비만 2000억원 정도 들고, 기술 개발도 10년 정도가 걸려 높은 진입장벽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원제는 농약 완제 원가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국산화의 필요성이 높지만, 정부가 지원하는 R&D과제조차 없어 개발의 엄두도 못내는 것으로 보여진다.
LG화학의 경우 계열사인 LG생명과학이 일부 원제를 만들고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다. 수입산에 비해 가격경쟁력도 떨어져 대부분 동남아 등지에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약 완제의 경우에도 최근 중국과 인도의 저가 공세, 외자기업의 시장공략으로 수입산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인한 국내 농업 위축,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대로 화학농약에 대한 성장의 동력이 줄어드는 것도 걸림돌이다.
대신 미생물 및 천연원료를 원료로 하는 친환경농약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정부도 화학농약의 대체재로서 이 분야에 대해선 R&D 예산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동부팜한농도 바이오농약 개발에 참여해 장기적으로 이 분야에서 신사업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 분야의 유기합성 기술 등을 접목해 운영 효율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장기적으로 생명공학 분야에 진출하는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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