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판매 하락에 울상 짓는 아시아 제조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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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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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애플]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애플 아이폰 판매량이 저조한 성적을 보이면서 관련 부품업체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명 반도체기업 TSMC는 올해 1분기 수익이 전년대비 11%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TSMC가 생산하는 칩들은 아이폰과 기타 전자기기에 탑재된다.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제공하는 라간 정밀과 아이폰용 메탈 케이스를 생산하는 캐처 테크놀로지도 상반기 성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모두 대만 국적 기업들이다.

고성능 부품을 공급하는 일본 업체들과 한국의 LG디스플레이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상 매년 상반기에는 애플 공급업체들의 판매 실적이 저조한 편이지만 올해 성적은 특히 평년을 밑돈다. 2014년 출시된 아이폰6의 판매율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가을 나온 최신 기종(아이폰6S·6S 플러스)의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기존 모델에 비해 새 기종의 두드러진 강점이 없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달러 현상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제품 가격이 오른 점도 판매 저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실적 부진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주 애플 주가는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크레디스위스(CS) 보고서가 애플이 부품 주문을 최대 10% 가량 축소했다고 밝히면서 아이폰 수요 둔화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 애플 주가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는 수개월 내에 142달러까지 반등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그러나 지나친 아이폰 위주의 판매 전략이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과 미국 등 각 시장에서 아이폰 유통 재고량이 늘어나자 애플은 올해 1분기(1월~3월) 아이폰 최신 기종의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30% 정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 협력업체들의 애로사항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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