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략, 새 판을 짜라] <중> 내수·서비스·인프라시장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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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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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지역균형·대외확장 정책 전개…저성장 고착화 경제흐름 대응

  • 온라인 쇼핑시장 확대·2자녀 정책 등 시장변화에 맞는 차별화 전략 필요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한국과 중국의 경제 여건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제조업 중심의 양국 교류는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다. 중간재만으로 한국과 중국의 동반 성장을 꾀하기에는 세계 경제 흐름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도 저성장 고착화되는 세계 경제에 대응해 내수 중심 정책을 올해부터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지역균형 개발과 대외확장 정책을 펼치면서 내수와 서비스, 인프라 시장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도 중국의 성장전략 전환으로 내수 시장과 서비스업 비중 확대가 분명한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전략 수립도 연내 성과가 나올 만한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부가 중국 서비스업을 주목하는 것은 중국 전체 산업에서 서비스업의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서비스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4년 41.2%에서 지난해 상반기 49.5%로 확대됐다.

내수 주도 전략에 따라 중국의 소비재 부문 수입도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또 중국의 '4대지역, 3대 경제지대' 전략, 일대일로 등 신성장동력 추진으로 인프라 시장도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중국 민생거시연구원은 일대일로 관련 중국 내 투자 규모는 약 1674억 달러, 다국적 투자도 524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주요 국책연구기관들은 지난달 발표한 ‘대한민국 중장기 경제발전전략’에서 중국 경제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국책연구기관들은 “중국 및 아시아 인프라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사업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가공무역 중심의 중국 수출에서 벗어나 중국 내수 시장을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정부는 중국시장 변화에 맞는 차별화된 진출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무역협회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중국과 점유율 격차가 10%p 이내일 소비재품목 중 상당수 품목이 10년 내에 관세가 철폐돼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온라인쇼핑시장 확대와 2자녀 정책 전면 도입, 수요 고급화·다양화 등 중국 소비시장 변화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와 함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 등에 참여해 건설·철도·통신 등 아시아 인프라 시장 주도권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정부도 중국이 주도하는 AIIB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AIIB 개소식에 참여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AIIB를 통해 아시아 인프라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뜻을 내비쳤다.

유 부총리는 “AIIB가 추진하는 인프라 건설이 (우리 기업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국제적 인프라 투자와 관련한 유용한 정보들을 더욱 많이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 부총리는 중국 성장둔화에 대해서도 경착륙을 우려하지는 않고 있으며 ‘소프트랜딩(연착륙)’을 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 경제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6%대 성장도 쉽지 않은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경기부양을 위한 다양한 수단을 갖고 있다. 경착륙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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