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문재인과 손잡았다…더민주 전격 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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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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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철살인’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이 20일 더불어민주당에 전격 입당한다. 범야권의 대표적인 전략가인 이 소장이 20대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더민주 대표와 손을 잡음에 따라 제1야당의 총선전략 수립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사진제공=JTBC]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촌철살인’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이 20일 더불어민주당에 전격 입당한다. 범야권의 대표적인 전략가인 이 소장이 20대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더민주 대표와 손을 잡음에 따라 제1야당의 총선전략 수립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더민주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당 대표실에서 이 소장과 권미혁 전 한국여성단체연합회 대표의 입당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소장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부소장을 비롯해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과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상임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종합편성채널 JTBC ‘썰전’ 패널, TBC 라디오 ‘퇴근길 이철희입니다’ 진행자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 소장과 동반 입당하는 권 전 대표는 여성과 미디어 분야에서 오랫동안 시민운동과 활동을 이어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여성민우회 대표와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등을 지냈다.

이철희 소장은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방송인으로 어렵게 일궈낸 성과를 뒤로하는 것도 솔직히 아깝지만, 한번은 여한 없이 싸워봐야 후회를 남기지 않을 거라고 결론 내렸다”고 입당 변을 밝혔다.

이어 “좋은 정당이 있어야 진보가 정치적으로 유능해지고, 그럼으로써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을 사회경제적 약자의 편을 드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바꾸는 데 역할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권 전 대표도 “어린 여학생도, 직장맘들도, 어르신 여성들도 카페나 도서관처럼 친근하게 드나들며 차별을 상담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며 “미디어 생태계를 민주화해 다양하고 공정한 여론이 보장되는 일에 당이 많은 자원을 배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철희 소장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는 권미혁 전 한국여성단체연합회 대표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


[전문]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입당 기자회견문

고민이 적지 않았습니다. 방송인으로 어렵게 일궈낸 성과를 뒤로하는 것도 솔직히 아까웠고, 제가 정치를 한다고 해서 정치가 바뀔지, 제가 비판했던 만큼 정치를 잘할 수 있을지 생각했습니다. 흔쾌히 그렇다는 답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은 여한 없이 싸워봐야 비록 실패하더라도 후회가 남지 않을 거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정치가 중요하다고 한 그간의 제 말에 대해 이제 책임져야 하지 않느냐는 와이프의 조언도 와 닿았습니다.

아주 건방진 얘기지만, 국회의원이 목표는 아닙니다. 정치권에 몸담을 때나 밖에서 지켜볼 때나 국회의원이 그렇게 멋있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더 솔직히 말하면, 국회의원이 정치를 독점하는 것이 늘 불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좋은 국회의원의 역할을 폄훼하지도 않습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놈이 그런 오만을 떨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대로 한다면 국회의원의 역할은 참 많고, 소중합니다.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길을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친 시민이 고생한다고 아메리카노 한 잔 사 주며 더 잘하라고 격려하는 그런 국회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밖에서 본 더민주는 참 부족하고 부실하고 부유하는 정당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유력한 개인보다 정당이 중요하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진보를 표방한 정치세력이 유능해야 한 사회의 질이 좋아진다는 건 제 소신입니다. 복지국가를 이룩한 모든 나라들에는 예외 없이 튼실한 개혁정당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좋은 정당이 있어야 진보가 정치적으로 유능해 지고, 그럼으로써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더불어민주당에 다시 돌아오는 이유입니다. 지금은 비록 많이 못났지만 이미 일상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 정당을 바로 세우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누구의, 어느 계파의 정당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약자의 편을 드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바뀌기를, 그 속에 제 역할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평소 정치는 타협이고, 긍정이고, 민생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나만이 옳다는 자세가 아니라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자세로 타협의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상대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1원 1표의 시장원리에 신음하는 보통사람들의 먹고사는 문제는 1인 1표의 정치시스템으로 풀어줘야 합니다. 지향하는 가치와 이념은 좌표일 뿐 무능을 변명하는 알리바이가 될 수 없습니다.

정치편론이 아니라 정치평론을 하자고 다짐했던 그 마음, 어떤 경우에도 대중의 눈높이로 보려고 했던 그 마음을 얼마나 지켜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놈도 정치판에 들어가더니 다른 게 없다’는 소리만은 듣지 않도록 자계하고, 또 자계하겠습니다. 못난 놈이 될지언정 나쁜 놈은 되지 않겠습니다. 핫(hot)하게 붙어보고, 지면 쿨(cool)하게 사라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전문] 권미혁 전 한국여성단체연합회 대표 입당 기자회견문

30년 동안 여성운동을 기본으로 여러 영역의 시민운동을 해오면서 정당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제가 공교롭게도 야당이 가장 어려울 때 더불어 민주당의 당원이 되려고 합니다.

저는 입당하여 더불어민주당이 어린 여학생도, 직장맘들도, 어르신 여성들도 카페나 도서관처럼 친근하게 드나들며 자신들의 차별을 상담할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미디어 생태계를 민주화하여 다양하고 공정한 여론이 보장되는 일에 당이 많은 자원을 배분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학부모와 학생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을 위해 혁신학교와 혁신교육지구활성화법을 만드는 데 힘을 쓰고 싶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을 변화시키는 데서부터 출발해 보려 합니다. 분명 정책정당으로서 어떤 다른 당보다 우위가 있음에도 국민들에게 제대로 소개되지 않음을 바로잡는 것, 일상과 더 밀착된 생활정치를 개발하는 일, 점점 경시되는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배려를 당의 특장점으로 만드는 것 등입니다.

제가 정치인이 될 결심을 하도록 만든 동인은 바로 시민운동 현장의 경험입니다, 시민운동은 정치가, 그리고 국회가 제대로 역할을 할 때 국민들의 삶이 얼마나 향상될 수 있는지를 경험케 한 장(場)이었습니다. 정치에 대한 불신이야말로 기득권 세력의 전략입니다. 하물며 야당이 정치불신을 제공하는 요인이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저는 어려울 때 그것을 딛고 일어서는 더불어 민주당의 힘을 믿습니다. 이 당은 당료나 국회의원의 정당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민생을 지키려는 국민들의 동력으로 만들어진 정당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작은 힘이지만 더불어 민주당의 혁신과 변화를 통해 현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실정을 20대 총선에서 막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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