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대우에 이어 다시 매물로… 업계 지각변동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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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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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대우증권이 미래에셋증권에 팔린 데 이어 현대증권도 다시 매물로 나오면서 업계 지각변동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당장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기업 상당수가 현대증권에 눈독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증권 지분 재매각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현대상선과 채권단 간 협의가 원만히 끝난다면 현대증권 공개매각 절차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얼마 전만 해도 현대증권 매각이 불발됐었고, 대우증권 인수전 역시 우선협상대상자가 미래에셋증권으로 결정돼 업계 대형 M&A는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였다. 

산업은행은 이미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고, 다음 달 최종 매각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도 4월까지는 대우증권 인수를 마무리 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어, 상반기 안에 업계 지각변동이 마무리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예상보다 빨리 현대증권이 다시 매물로 나오면서, 업계 순위 다툼 결과도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무엇보다 미래에셋증권에 대우증권을 내줘야했던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이 현대증권에 욕심을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인수전에 도전했다가 오릭스PE에 밀렸던 파인스트리트를 비롯한 국내 주요 사모펀드도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증권이 대우증권보다 더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매각가 면에서 현대증권이 대우증권보다 낮을 뿐 아니라, 1호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된 케이뱅크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가로 2조4500억원을 제시했는데,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며 "게다가 대우증권 주가까지 추락하고 있어, 미래에셋증권도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증권에 대해 "자본총계가 3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형사로서 메리트가 존재한다"며 "대형화를 도모하려는 증권사나 증권업 라이선스를 새로 획득하려는 기업, 향후 매각차익을 얻으려는 사모펀드 모두에게 매력적인 매물일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삼성카드, 삼성증권을 비롯한 일부 금융 계열사를 매각할 것이라는 추측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엉터리 같은 얘기"라며 최근 매각설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진행되고 있거나, 루머가 도는 증권사 주가는 신통치 않은 편이다. 현대증권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6490원에서 5610원으로 14% 가까이 하락했다. 대우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약 18%, 12% 내렸다. 다만 재매각 소식이 전해진 현대증권 주가는 전날 4% 넘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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