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중단 후폭풍] "물건운반 도울 인력도 없어…북측 근로자 전원 출근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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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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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화물차들이 출경하고 있다.[사진=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된 이튿날인 11일 오전 9시부터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한 남측 인원의 개성공단 출입경이 시작됐지만 북한 근로자 대부분이 출근하지 않아 입주업체들은 극소수의 인원으로 완제품 반출을 준비했다.

입주기업들도 이날 긴급이사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꾸렸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날 오후 5시께 여의도에서 긴급이사회를 열고 향후 대책 마련을 위한 비대위 구성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오후 5시께 회의를 열고 6시 이후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비대위는 15일 오후 총회를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124개 업체 대표 대부분이 참여할 비대위는 완제품·원자재 회수 결과에 따른 손실 규모 등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남북경협보험 외의 금융 지원과 공단 대체부지 확보 등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따라 요구되는 후속대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입주기업들은 이날 오전 출입경이 시작되자마자 완제품과 원·부자재 회수를 위해 화물트럭과 인력을 개성공단으로 보냈다.

국내에 다른 생산공장을 둔 중견기업의 경우 남북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개성공단 생산 물량을 체계적으로 축소하는 등 상황에 따른 대응을 했고, 재고가 많지 않은 업체의 경우 제품이나 기자재 회수보다는 일단 상주직원의 안전한 귀환에만 신경쓰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생산량 대부분을 개성공단에 의존하는 다수의 소기업들은 완제품과 설비 회수 여부에 따른 재산 손실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 대부분이 이날 출근하지 않아 조업이 완전 중단된 것은 물론 완제품을 옮길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업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이날 오전 현재 완제품 반출과 관련해 북측과의 특별한 마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생산설비의 경우 평소에도 이동이 자유롭지 않았던데다 북측이 반출을 막을 가능성이 커 우려를 더하고 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 의류업체 대표는 "1개 회사당 트럭 1대, 사람 2명이 들어가는데 이런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물건과 설비를 어떻게 빼올 수 있겠느냐"며 "북한 근로자가 출근을 안하면 물건 운반을 도와줄 사람도 없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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