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석 한화첨단소재 상하이 법인장은 “앞으로 중국 1등이 세계 1등”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화그룹의 글로벌 성장전략에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물러설 수 없는 전장과도 같다. 한화첨단소재 상하이 생산법인은 국내외 기업들의 각축이 치열한 현지에서 첨단 기술력과 원가 우위 전략을 바탕으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공장은 자동차 내장재 및 경량화소재, 각종 전자 부품 등을 만든다. GM과 폭스바겐의 현지 주문 물량을 소화하고자 2006년 8월 설립됐다. 이후 기아차와 중국 길리 등 거래처를 늘려 현재까지 1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가벼운 소재 기술력은 물론, 로컬 기업들의 입맛에 맞춘 가격정책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최 법인장은 “글로벌차에 비해 로컬차의 우세점은 가격”이라며 “같은 등급이라면 로컬차가 30% 정도 싸다. 따라서 로컬 기업이 부품 성능보다 가격을 중시하는 측면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시장은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커지는 자국 자동차 시장에 발맞춰 차 부품의 자급력을 키우는 중이다.
최 법인장은 “중국은 지금 무한 경쟁시대”라며 “전세계 자동차 브랜드만 40여개가 진출해 있고 차 부품업체는 무수히 많다. 그동안 잘 버텨왔지만 진정한 경쟁은 지금부터”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은 최근 금융 불안 등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 법인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방 고객사의 자동차 판매가 대폭 줄었다. 올해도 당초 목표량보다 30% 정도 미달할 전망”이라며 “신규 수주를 확대하는 등 경영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첨단소재는 악화된 경영환경에 대응해 연구개발(R&D)솔루션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최 법인장은 “상하이 공장 내 새로운 연구소를 짓고 있다”며 “고객 니즈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R&D를 현지화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제품 설계 부문과 성능 시험 설비 등이 갖춰져 현지 영업과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5월 완공된다.
한화첨단소재는 차기 신에너지차 시장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상하이시의 경우 전기차 가격의 40%가 넘는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막대한 혜택으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 최 법인장은 “전기차용 배터리 케이스 소재에 대한 비즈니스를 본격화하려고 한다”며 “신규 수주를 확보해 전용 공장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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