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대출심사 강화, 금리 인상 등의 주택시장 ‘악재'로 인해 강남 재건축 아파트까지 얼어붙었다. 작년 주택시장 매수심리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한 강남 재건축 추진 아파트 거래도 최근 자취를 감추며 경기 둔화 우려를 높이고 있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6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 798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1만1703건) 대비 33% 감소한 양이다. 특히 강남구의 16일 기준 2월 거래량은 122건으로 지난해 2월(537건) 대비 22%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강남구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인 개포 주공 1~4단지, 대치동의 은마, 우성 1차 아파트, 한보미도 등은 관망세가 지속되며 매매 거래 0건을 기록하고 있다.
거래가 자취를 감추면서 가격도 수천만원 하향 조정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2월부터 9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치동 은마 아파트 101㎡(이하 전용면적 기준)의 지난달 실거래가는 10억6500만원으로 지난해 11월 11억2500만원에 비해 6000만원 가량 하락한 채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5억4700만원에 거래된 개포주공 2단지 25㎡는 지난달 3700만원 가량 떨어진 5억1000만원에 실거래 됐다.
주요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개포·대치동 일대 중개업소에선 뚜렷한 반등호재가 없어 침체된 재건축 아파트 시장의 분위기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대치동 S중개업소 대표는 “올 들어 매매 거래는 거의 없었고, 수요자들이 가격이 하락해도 쉽게 매수를 나서지 않는 추세”라며 “시장 상황이 개선되거나, 재건축 추진이 활발해져도 현재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올 겨울 시장 분위기가 계절적 비수기 여파를 무시할 수 없으나, 지난해와 같은 거래량과 가격 상승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지난해에는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래가 활발해 계절적 비수기 여파를 비켜갔다”며 “올해는 대출 규제 등으로 추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덜해져 지난해를 능가하는 수준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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