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은 작년 10월 29일부터 11월 21일까지 전국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외국인 근로자의 국내 이주에 대한 생각을 설문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2.5%포인트)한 결과, 부정적인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고 25일 밝혔다.
실제 외국인 근로자의 국내 이주에 대해 '좋지 않은 일'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54%로 나타났다. 7%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갤럽국제조사기구가 같은 질문으로 지난해 10∼12월 세계 69개국 성인 총 6만85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좋은 일 57%)과 비교해 한국이 해당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편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취업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20여년 전보다 감소했다. 1994년 7월 갤럽의 조사에서는 '찬성(50%)'과 '반대(49%)'가 비슷한 수준이었다.
갤럽에 따르면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한국에 외국인 근로자 유입이 시작됐고, 1992년 중국과의 공식 수교 이후 중국 동포의 이주가 크게 늘었다.
통계청의 '2015년 외국인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국내 상주하는 외국인 취업자는 93만8000명으로, 2010년 이후 매년 8만∼9만명씩 증가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자국 이주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나라는 '중국'으로 나타났다.
중국 응답자의 81%가 외국인 근로자의 자국 이주에 대해 '좋은 일'이라고 답했고, 단 7%만이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이어 에티오피아(76%), 파키스탄(75%), 콩고·가나·나이지리아(70%) 등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자국 이주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반면 태국의 경우 '좋지 않은 일'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78%로 가장 부정적이었다. 이란(75%), 슬로베니아(72%), 레바논(74%) 등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