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식품, 외식업계가 어린이 고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키즈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내수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에도 키즈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키즈 산업 규모는 2012년 27조원에서 지난해 39조원으로 크게 뛰었다. 패션, 가구부터 식품, 외식, 전자까지 영역도 확대되는 추세다.
경기 불황에 소비자들의 지갑은 닫혔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소비는 꾸준히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마트는 프리미엄 자체 식품 브랜드인 피코크의 어린이 전용 제품군 '엄마 기준'으로 프리미엄 키즈 시장을 노리고 있다. 설탕을 전혀 넣지 않고 과일즙으로 단맛을 낸 냉장 잼, 기름에 튀기지 않고 구운 면을 사용해 지방 함유량과 열량이 낮은 라면, 합성보존료를 넣지 않은 수프 등 식품 안전성과 영양을 갖춘 50여가지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엄마 기준은 처음 선보인 지난해 6월 이후 3개월(7~9월)보다 최근 3개월(10~12월) 매출이 113.4% 증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장 호응이 좋은 '엄마 기준 볶음밥'은 볶음밥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가열할 때 우려되는 환경호르몬 발생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고온에서 가열해도 안전한 아기 젖꼭지 재료인 실리콘 코팅을 했다. 일반 볶음밥(0.8~0.9%)에 비해 염도도 0.5%로 낮췄고, 5가지 채소와 과일을 다양하게 넣어 영양도 고려했다.
풀무원 녹즙을 제조·판매하는 풀무원건강생활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 발효 녹즙 2종'을 국내 처음으로 출시했다. 지난해 출시돼 150억원의 판매고를 올린 발효 녹즙의 어린이용 제품이다.
어린이 성장에 초점을 맞춘 '홍삼이 퐁당'은 제품 한 병에 홍삼 사포닌 함량 10㎎과 폴리페놀 함량 25㎎을 보증한다. '당근이 쏘옥'은 사과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열대과일인 망고로 상큼한 맛을 더했으며, 제품 한 병에 베타카로틴 450㎍, 폴리페놀 함량 30㎎이 담겼다.
외식업계도 아이를 겨냥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아이의 건강과 취향을 고려한 메뉴로 가족 단위의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마이 퍼스트 스테이크' 메뉴로 키즈 메뉴를 강화했다. 대표 메뉴인 '키즈 안심스테이크'는 어린이를 위해 엄선된 부드럽고 연한 안심스테이크로, 아이들도 부담 없이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키즈 찹스테이크' '키즈 카카두 리조또' '키즈 니퍼 파스타' 등 아이의 입맛에 맞춘 메뉴를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 전용 식품 시장 규모가 지난해 1000억원을 넘기는 등 매년 20% 안팎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 아이에겐 좋은 음식을 먹이려는 엄마들의 마음을 읽은 제품이 소비자의 호응을 얻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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