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피민호 기자= 구미시는 지난달 29일 25세 젊은 청년의 익명기부가 있어 각박한 세상에 온기를 전하는 훈훈한 미담이 됐다.
이날 오전 11시쯤 청년이 찾아와 라면 1박스와 흰 봉투를 들고 와 개인 신상을 밝히기를 거부하며 많은 돈은 아니지만 좋은 데 써달라며 전했다.
익명의 젊은 기부자가 현금 100만원과 함께 전달한 편지에는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며 모은 작은 금액인데 좋은 곳에 기부하고 싶다”며 “제가 미처 돌보지 못한 우리 할머니에게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감사의 글이 적혀 있었다.
구미시는 익명의 젊은 청년이 전해준 100만원과 라면 1박스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원평1동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위기가구로 간질환을 앓고 있는 장모씨(65)에게 전달키로 했다.
특히 청년 기부자가 친할머니에게 많은 도움을 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표현한 점은 그동안 구미시에서 추진한 복지정책들의 결실로 판단돼 의미가 크다.
배정미 주민복지과장은 “젊은 청년이 직접 찾아와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뎌 받은 월급을 쾌척한 데 대해 우리사회에서 희망을 보는 것 같다”며 “많은 재산을 가진 기부자가 기부한 것보다 훨씬 값진 이런 훈훈한 이야기를 지역에 널리 홍보해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겠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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