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국민의당은 7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상왕정치’, ‘무책임의 극치’ 등의 발언을 써가며 맹비난했다. 문 전 대표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은 이미 실패했다”며 총선 국면에 나서자,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프레임을 재점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재두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문 전 대표가 ‘국민의당 실패론’을 주장한 데 대해 “이런 걸 두고 ‘사돈 남 말 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라며 “야권분열의 책임은 문 전 대표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대선 실패에도 당권을 장악해 무능과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줬고, 친노 패권세력을 보호하기 위해 당내 반대세력을 내쫓았다”며 “결국 한국 야당의 정통 민주세력이 등을 돌려 고립무원에 빠지자, 전두환 독재정권의 탄생과 5·18 광주학살을 정당화한 국보위 출신인 김종인을 대리인으로 내세우는 뼈아픈 선택마저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제사상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처지가 아니다”라며 “지금이라도 일말의 양심의 가책이 있다면 더민주의 상왕 직을 먼저 내려놓고 자중자애하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경록 대변인도 오후 논평을 통해 문 전 대표의 ‘국민의당 실패론’에 대해 “야권통합을 말하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표현 아니냐”라며 “실패한 정당과 무슨 통합을 하느냐”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또한 문 전 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북한 궤멸론’을 부정적으로 인식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문 전 대표의 생각도 같은 것이냐”라며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정책을 포기한 거냐, 그렇지 않다면 선거공학을 위해서는 모든 가치를 버려도 된다는 뜻이냐”라고 십자포화를 날렸다.
특히 문 전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의 생각이 모호하다고 비판하자 “(탈당 직전) 안 대표는 부패 정치인 퇴출, 낡은 진보 청산 등의 혁신방안을 분명히 말했다”며 “당의 혁신안마저 휴짓조각 만들고 있는 김 위원장을 두둔하는 것은 오직 대권을 위해 원칙을 버리고 있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김 대변인은 문 전 대표가 ‘총선 말아먹고 무슨 정권교체냐’고 한 것을 놓고 “막말에 가까운 말”이라고 비판한 뒤 “노무현 대통령은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가 낫다고 했다. 부디 국민을 위한 큰길로 나아가시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지난 6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에 대해 “감정적인 판단에 빠져 있다고 본다”라며 “새누리당을 보지 않고 더민주를 무너뜨려야 할 상대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당은 이미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총선에서 이겨야 정권교체도 있지, 총선 말아먹고 무슨 정권교체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 대표가 안보 문제에 보수적 입장을 취한 데 대해서도 “김종인 지도부의 대응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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