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전자업계의 스마트폰 혁신 경쟁이 가상현실(VR), 카메라 등 주변 기기로 확장되고 있다.
그간 이어폰이나 블루투스 헤드셋에 그쳤던 주변기기들이 다양해진 영향이다. 주변기기는 스마트폰의 기능을 보완하는 동시에 사용자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어, 수익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갤럭시S7'시리즈를 출시한다. 특이한 점은 갤럭시S7와 갤럭시S7엣지 못지않게 이에 연동되는 주변기기 '기어VR''기어360'이 관심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예약판매 가입자에기어 VR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VR에 익숙치 않은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LG전자의 G5는 세계 최초로 모듈(부품)방식을 적용한 스마트폰답게 8가지 주변기기를 공개했다. 이른바‘G5 프렌즈(친구들)’로, 가상현실(VR) 기기, 드론, 오디오 등등이 있다.
이들을 스마트폰 밑부분에 있는 모듈을 당겨 분리, 결합해 사용자가 취향에 맞게 쓸 수 있도록 했다. LG는 G5와 프렌즈를 제품별로 패키지로 묶어 싸게 판매할 계획이다. 여기에 LG전자는 오는 17일 개발자대회를 열어 모듈 생태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양사가 이같은 주변기기 라인업을 강화하는 데는 양질의 주변기기들이 폰 자체의 경쟁력과 함께 사용자 충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웨이나 샤오미 등 가성비를 내세워 추격하는 중국 제조사들과도 차별화할 수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자체의 성장을 기대하기에 힘든 시점에서 주변 기기를 활용한 생태계 구축은 새로운 성장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변기기의 성공여부는 가격변수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LG관계자는 "모듈 사업은 신성장사업으로 보고 있고, 내부에서도 그만큼 기대가 크다"며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격을 제시하는 게 성공잣대"라고 말했다.
본질적인 한계도 있다. 주변기기가 아무리 좋아도 스마트폰 본체 판매가 흥행하지 않을 경우 판매량도 저조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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