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2월 ICT 수출은 전년대비 9.8% 감소한 114억7000만달러, 수입은 1.5% 증가한 6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잠정)는 45억9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ICT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1월의 경우 -17.8%로 최저 규모로 감소하는 등 유례없는 부진을 기록 중이다.
품목별로 보면 휴대폰(19억3000만달러)과 컴퓨터·주변기기 수출(5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각각 2.8%, 8.8% 증가했다. 휴대폰은 중저가폰의 미국 수출 확대와 베트남 등에 부분품 수출 확대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대(對)중국 수출도 전년보다 15.6% 줄어든 55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의 경기 둔화와 현지생산 업체의 기술 향상 등으로 해외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주력 부품의 수출이 감소한 탓이다.
유럽연합(EU) 역시 경기 부진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주요 품목 수출 감소로 전년보다 11.6% 줄어든 6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은 2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0% 감소했으며,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중남미와 중동 수출도 각각 35.5%, 6.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주력 산업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수출 활로 모색을 강조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주력 ICT 업종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세계 시장에서 수요가 감소하거나 경쟁이 치열한 업종에 대한 맞춤형 전략을 짜고, 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 민간 연구원은 "기존 품목들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가고, 국가별 소비재 시장 확대에 대응한 맞춤형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주력 품목 수출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보완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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