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KT가 제안한 5G 통신망 기술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표준문서 초안으로 승인되면서 글로벌 5G 표준화를 KT가 주도할 수 있게 됐다.
KT는 13일 ‘제5차 ITU-T IMT-2020 포커스그룹 회의’에서 KT가 제안한 5G 통신망 관리 기술이 세계 최초의 5G 유·무선 통합 통신망 관리 표준문서 초안으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KT 우면동 융합기술원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Telecom Italia, NTT, 사우디 텔레콤 등 6개 글로벌 주요 통신사 △에릭슨, 노키아 등 11개 장비 사업자 △스위스 연방통신청, 중국 신통원 등 4개 국가기관 △ETRI, 동경대 등 4개 연구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해 통신망관리, 통신망구조, 가상화 등을 주제로 5G 국제표준 개발을 논의했다.
KT는 이번 회의에서 5G 망관리와 관련된 2건의 표준문서 초안을 채택시켰으며, 이 초안은 향후 ITU-T의 제13스터디그룹(Study Group 13) 총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그동안 통신 국제표준은 무선과 유선 분야 간 서로 다른 표준을 개발하고 활용해왔다. 이 때문에 통신사들은 새로운 기술이 표준화될 때마다 통신망을 새로 구축하는 비용 부담을 겪어왔으며, KT의 이번 5G 국제표준화 성과는 이 같은 비용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편, KT는 지난해 ITU-T IMT-2020 포커스그룹 설립을 주도해 5G의 핵심기술인 초고품질, 초저지연 제공을 위한 ‘종단간 5G QoS(서비스 품질)의 표준화를 이끌어 왔다.
이번에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올해부터는 ‘종단간 5G 망관리(End-to-end Network Management for IMT-2020) 분과’의 챔피언에 선정, 세계 최초로 5G 망관리 기본구조 표준 초안을 채택시켰다.
KT는 그동안 GSMA, 3GPP, ITU와 같은 국제기구에 참여해 5G 표준화를 대한민국이 주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서비스뿐만 아니라 2020년 상용화될 5G 인프라와 서비스의 주요 분야를 한국이 개발한 5G 표준기술로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동면 KT 융합기술원장은 “이미 5G를 위한 초광대역 무선접속기술을 세계최초로 시연한 KT는, 대용량 트래픽 전송과 초고품질 서비스 기술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KT가 5G와 IoT 기술에 기반하는 차세대 통신생태계를 주도할 차별성은 어느 사업자보다도 뛰어난 속도와 품질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통신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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