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출시 첫날, 은행 창구 비교적 '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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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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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전 예약 고객 대부분…점심시간대 고객 몰리기도

황교안 국무총리(오른쪽)는 14일 NH농협은행 대전중앙지점에 방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하고 있다.[사진=NH농협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처음 출시된 지난 14일.

시중은행 영업점에는 ISA에 가입하기 위한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재형저축 출시 당시와 비교하면 한산한 모습이다.

예금과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복잡하고 다양한 금융 상품을 선택해야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금융사별 수익률과 수수료 등을 비교하기 위해 가입을 서두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총 33개 금융사는 14일부터 신탁형 ISA 상품 판매에 본격 돌입했다. 상당수 증권사들은 이날부터 신탁형과 투자일임형 ISA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기 시작했고, 은행들은 신탁형 상품만 선보였다.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 대부분은 이벤트 등을 통해 미리 ISA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오전에는 미리 ISA 가입을 예약한 일부 고객들이 영업점을 방문해 가입을 마쳤다"며 "가입 시 원천징수영수증이나 사업·근로소득 지급확인서 등의 소득 증명서가 필요해 서류 준비 미비로 되돌아간 고객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대기자가 길게 늘어설 정도로 객장이 붐비는 모습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광화문과 여의도 등 직장인들이 밀집한 지역 내 영업점에서는 점심 식사 시간인 오후 12시 들어서야 붐비는 모습을 보였다. 대출 또는 입출금 등 기존 업무를 위해 방문한 고객뿐만 아니라 ISA에 가입하기 위해 영업점을 찾은 고객도 눈에 띄었다.

신한은행 여의도중앙금융센터에는 대기 고객 12명 중 3~4명이 ISA 가입을 위해 대기 중이었다. ISA 가입은 일반 조회 또는 입·출금 창구가 아닌 종합상담창구에서 처리되는 만큼 다른 업무를 위해 방문한 고객들과 겹쳐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 일부 고객들은 점심시간이 지나자 가입신청서만 받아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우리은행 여의도중앙금융센터 역시 점심시간대에 고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일부 고객들은 필요서류를 미리 준비해 신탁형 가입을 마무리했고 일부 고객은 편입상품에 대한 정보만 문의하기도 했다.

KEB하나은행은 고객들에게 300억원 한도로 판매 중인 하나금융투자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홍보하며 ISA 가입을 부추겼다.

이 회사 여의도금융센터 직원은 영업점을 찾은 고객에게 "오는 17일까지 300억원 한도로 판매되는 상품"이라며 "신탁보수를 제외해EH 연 2.50~5.00%의 수익이 가능한 상품"이라고 홍보했다.

이처럼 상품 출시에 나선 은행들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고액 경품을 내건 사전 이벤트에 이어 '총력전'에 돌입했다. 은행 임원들이 영업점을 방문해 ISA 판매를 독려하는 한편 본부 직원들 역시 영업점에 파견돼 판매 지원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이날 본부 직원 300여명을 전국 영업점에 투입했으며 우리은행은 신탁부 직원들을 영업점에 파견했다. 우리은행 부행장급 임원들은 전국 각지로 흩어져 ISA 판매 독려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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