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라고 상황이 다르지 않다. 장기 미결 사건을 소재로 해 공소시효의 아이러니함을 꼬집은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은 밀양 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 대도 조세영 사건, 화성 연쇄 살인 사건 등 당시 한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사건을 모티브로 해 시청률 13.4%를 기록, 작품성과 흥행을 모두 챙겼다.
오는 4월 개봉 예정인 영화 '날, 보러와요' 역시 실제 범죄사례를 소재로 한다. 과거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와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알려진 사설 정신병원 강제입원 사례가 그것이다. 보호자 2명과 정신과 전문의 1명의 동의만 있으면 환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타의에 의한 정신병원 강제입원이 허용돼 합법적 납치·감금을 가능하게 한 현재의 정신보건법을 꼬집는다.
공통점은 모두 경악할만한 사건·사고라는 것이다. 대중의 이목을 잡는 데 이처럼 쉽고, 효과적인 소재도 없으니까. 실재 인물과 사건만큼 강력한 설득력을 가진 허구를 찾을 때까지, 실화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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