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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무기 소형화·ICBM 능력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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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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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 탄도로켓(미사일) 시험 발사를 곧 단행하겠다고 15일 위협했다.

지난 9일 핵탄두 소형화 성공을 주장한 북한이 이번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체RV:Re-entry Vehicle) 기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ICBM의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했다며 '탄도로켓 전투부(탄두) 첨두'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탄도 로켓 전투부 첨두의 대기권 재돌입 환경모의시험' 참관 소식을 전하며 재진입체로 보이는 버섯머리 모양의 물체 사진을 내보냈다.

이 사진 속에는 여러 겹 구조로 제작된 이 물체와 함께 재진입체 설계도로 보이는 그림도 실렸다. 그림 주변에는 재진입체의 부품과 관련 설명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글씨들이 적혀 있으나, 자세한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게 돼 있다.

북한이 보도한 사진 속 물체에는 고온에 들어갔다 나온 듯 드문드문 열에 탄 자국이 남아 있다. 재진입체 하단부에는 방열에 필요한 섬유재료도 보였다. 발사대 모양의 장치에서 고온의 화염이 재진입체로 뿜여져 나오는 장면도 공개했다.

재진입체는 지상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올 때 발생하는 엄청난 열과 충격으로부터 탄두를 보호하고, 탄두의 폭발을 막아 탄착 지점에 정확하게 떨어질 수 있도록 한다.

북한이 이처럼 재진입체 모의시험 소식을 사진과 함께 전한 것은, 국제 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에 반발해 핵탄두를 탑재한 ICBM을 미국 본토로 날려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김 제1위원장의 잇따른 핵무기 소형화 주장에 대해 우리 군과 미국 등 국제 사회가 아직 관련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부정하자, 이를 불식하기 위해 실험 장면과 재진입체 추정 물체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5차 핵실험 및 추가적 장·단거리 미사일 도발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군 당국은 여전히 북한이 무력을 과시하기 위한 선전 차원으로 평가했다. 

군은 북한이 아직 재진입체 기술은 물론, 소형화된 핵탄두와 KN-08 실전 능력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군이 판단하는 바로는 북한은 아직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북한이 오늘 발표한 내용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이 지상 모의실험 성공을 바탕으로 후속 도발을 준비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핵물질을 실제로 넣은 핵탄두를 지하에서 터뜨리는 실험은 핵무기 소형화의 마지막 단계라는 평가다.

북한 주장의 진실 여부와 별개로 김 제1위원장은 핵 운반수단인 ICBM의 실전 배치를 위한 마지막 관문인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을 입증하려는 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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