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봄을 제대로 만끽하는 방법, 바로 '걷기'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사랑스러운 풍경을 마주하고 따스한 햇살, 산들산들 봄바람 맞으면서 몸과 마음에 평안을 찾자. 서울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 경기도에는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봄기운 물씬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경기도 도보길 다섯 곳을 소개한다.
◆평화누리길의 시작 '염하강철책길'
염하강 철책길에는 경기 북부의 역사, 문화, 생태자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길은 김포, 고양, 파주, 연천 등 경기 북부의 역사, 문화, 생태자원은 물론,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트레킹의 참 맛을 즐길 수 있다.
이중 평화누리길의 시작인 1코스 '염하강철책길'은 김포 대명항에서 문수산성까지 14km에 이르는 구간으로 약 4시간이 걸린다.
철책 사이로 염하(인천 강화군과 경기도 김포시 사이의 해협)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이 길은 평지가 많아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함께 걷기에도 좋다.
염하강철책길. 김포 대명항에서 문수산성까지 14km에 이르는 구간, 염하강 철책길에는 경기 북부의 역사, 문화, 생태자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여기에 제철 해산물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대명항,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퇴역 군함을 전시공간으로 꾸민 김포함상공원 등 인접한 주변 관광지도 이 길을 찾는 이유다. 이용요금은 무료.
◆특별한 DMZ 라이딩 'DMZ 자전거투어'
평상시에는 출입이 어려운 민통선 내 DMZ 일원을 자전거로 달리는 'DMZ 자전거투어'는 오는 3월 27일부터 5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평소에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DMZ 자전거 투어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다. 평상시에는 출입이 어려운 민통선 내 DMZ 일원을 자전거로 달리는 행사로, 2010년부터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에서 진행하는 이 행사는 3월 27일부터 5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평상시에는 출입이 어려운 민통선 내 DMZ 일원을 자전거로 달리는 'DMZ 자전거투어'를 통해 라이딩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임진각 아래 통문에서 출발해 임진강변 군 순찰로와 통일대교, 군내삼거리, 에코뮤지엄 등 철책로를 따라 초평도와 64통문을 돌아오는 코스로, 17.2km의 중급코스와 13km의 초급코스로 나뉜다.
특히 통일대교 아래에서 초평도 방향으로 약 2km에 걸쳐 조성된 'DMZ 에코뮤지엄' 거리에는 통일의 염원을 담은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과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다양한 예술작품이 전시된다.
참가자들에게는 농산물교환권이 기념품으로 지급되며 생수와 간식도 제공된다.
3월 27일 투어 참가를 원하면 반드시 경기관광포털을 통해 3월 18일까지 신청해야 한다. 행사는 이달 27일 시작되며 4월 24일, 5월 22일, 9월 25일, 10월 23일 열린다. 이용요금은 1만원이며 장비 대여료 3000원은 별도다.
◆잣나무 숲에서 힐링하다…'잣향기푸른숲'
80년 이상 된 잣나무가 빽빽하게 숲을 이루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잣나무 숲을 걸으면 몸과 마음이 절로 치유되는 듯하다.[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트레일 중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힐링코스라면 단연 숲길일 터. 숲이 내뿜는 맑은 공기를 마시면 온몸이 정화됨을 느낄 수 있다.
가평 축령산과 서리산 자락에 위치한 경기도 잣향기 푸른숲은 80년 이상 된 잣나무가 빽빽하게 숲을 이루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잣나무 숲으로, 입구부터 하늘 높이 웅장하게 솟은 잣나무들이 시선을 압도한다.
80년 이상 된 잣나무가 빽빽하게 숲을 이루는 잣향기 푸른숲 전경[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나무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자연 항균 물질인 피톤치드 덕에 운동과 휴식은 물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일석삼조 명품 트레킹코스다.
이곳은 기에 1960~70년대 실제 화전민이 살던 마을 터에 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도록 꾸민 화전민 마을과 숲과 나무에 관련된 전시물로 구성된 축령백림관 등 다양한 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용요금은 성인 기준 1000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아름다운 성곽길…'화성'
화성에서는 견고하면서도 부드럽게 휘어지는 성곽의 곡선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독창적인 디자인에 기능성까지 두루 갖춘 화성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됐다. 화성의 성곽길 중에서도 가장 걷기 좋은 성곽길은 화서문(서문)에서 창룡문(동문)에 이르는 구간이다.
화성의 정문으로서 4대문 중 가장 웅장한 장안문과 화성의 건축물 중 가장 아름다운 방화수류정 등 화성의 진면목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견고하면서도 부드럽게 휘어지는 성곽의 곡선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화성의 정문으로서 4대문 중 가장 웅장한 장안문과 화성의 건축물 중 가장 아름다운 방화수류정 등 화성의 진면목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덕이다.
비교적 평이한 구간인 만큼 가족나들이를 겸한 산책에 좋고 창룡문 앞 연무대에서는 국궁 체험도 가능하다. 성곽길을 걸은 후에는 화성열차를 타고 화성행궁으로 이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이용객이 많은 주말에는 원하는 시간의 승차권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 좋다. 이용요금은 성인기준 1000원.
◆가벼운 산책은 물론, 산행까지 즐기다…'남한산성'
성곽길이가 12km에 달하는 남한산성에는 가벼운 산책길은 물론, 산행을 겸한 트레킹까지 가능한 5개의 탐방로 코스가 조성돼 있다.[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성곽길이가 12km에 달하는 남한산성에는 가벼운 산책길은 물론, 산행을 겸한 트레킹까지 가능한 5개의 탐방로 코스가 조성돼 있다.
1코스는 성곽을 따라 가벼운 등산로와 산책로로 이어지며 남한산성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길이다. 산성종로를 출발해 북문, 서문, 남문을 차례로 돌아내려오는 3.8km의 구간으로 1시간 20분 소요된다.
2코스는 곳곳에 역사의 흔적이 묻어난다. 산성종로를 출발, 숭열전과 수어장대를 거쳐 서문으로 돌아내려오는 2.9km의 2코스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
4코스는 산성로터리를 출발해 남문과 동문, 지수당과 개원사를 거쳐 돌아오는 코스로 비교적 짧지만 볼거리가 많아 알차다. 특히 산성로터리 주변의 남한산성행궁과 전통공원 등을 만날 수 있다.
남문까지 오르는 길만 짧은 오르막길이 있을 뿐 동문까지는 대부분 내리막길로 가벼운 차림에 아이들을 동반해도 좋다. 주말에는 일찍부터 주차장이 붐비는 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용요금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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