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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김수천 사장[사진=아시아나항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하반기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 취항을 성공시켜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과 함께 '항공 3사(社) 체제'를 완성해 시너지 효과로 손익구조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은 28일 제 28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를 재도약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2월 28일 제2 LCC인 에어서울의 사업면허를 취득했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주로 운영하던 일본, 중국, 동남아 등의 중·단거리 16개 저(低) 수익 노선을 넘겨받아 운항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A321-200(200석 미만)을 3대 빌려 운항한 뒤 내년 2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에어서울이 올해 하반기 취항을 하면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항공 3사체체가 완성된다"며 "노선, 기재, 서비스, 마케팅 등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항공 3사간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발휘해 손익구조를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속가능 경영기반 구축을 위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전면적인 구조개선과 혁신 없이는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는 마음"이라며 "비수익 노선 구조조정, 조직 슬림화, 인력 효율화, 에어서울 설립과 기재·노선의 양도, 서비스 프로세스 개선 등 전 부문을 망라하는 고강도의 구조개선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를 재도약의 전환점으로 삼았다. 김 사장은 "열정과 패기로 가득 찼던 창업 당시의 마음으로 돌아가 새롭게 태어나는 아시아나항공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올해 경영방침을 창업초심으로 정했다"며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항공업계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MRO(항공정비)' 단지 사업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김 사장은 "정부, 지자체와 추진을 협의 중인 MRO 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인 성장기반을 확충할 수 잇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하반기 '하늘위 호텔'이라 불리는 A380 항공기 2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총 6대 A380 기재를 활용해 로스앤젤레스 1일 2회, 뉴욕과 프랑크푸르트노선 각각 1일 1회 운항으로 하루 4회 운항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강화한다. 김 사장은 "지난해 안전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동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FOQA 위원회를 신설했다"며 "올해 하반기 통합안전관리시스템 구축 등 안전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저유가 호조에도 불구하고 개별 기준으로 지난해 당기순손실 1519억여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014년 715.4%에서 2015년 991.5%까지 늘었다.
김 사장은 "최근 항공수요 호조와 저유가라는 다시없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겠다"며 "어떠한 외부환경의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성장하는 견실하고 신뢰받는 항공사로 가꿔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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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과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사진=각 사]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에 대리인을 보내 경영상태를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삼구 회장의 동생 박찬구 회장이 경영하고 있다. ‘형제의 난’이 지속되면서 금호그룹은 지난해 법원의 판결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분리됐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금호석유화학 대리인은 “빚을 내서 빚을 갚는 식의 미봉책을 반복하면 안된다”며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통한 구조조정과 비핵심자산을 매각해야 한다는 말을 경청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다른 주주는 “아시아나항공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호석유화학이 발목을 잡는 것은 너무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발생하자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고 2년간 구조조정 일환으로 지점 통폐합과 희망퇴직·무급휴직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이행 중이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서재환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의 아시아나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찬반 거수를 통해서 안건은 통과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악화가 결국엔 항공안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깊이 우려한다”며 “이 때문에 주총에 참석해 적극적으로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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