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워싱턴 핵안보회의서 '북핵포기 공조'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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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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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대통령, 대북제재 이행 이후 주요국 정상들과의 첫 조우 관심 쏠려

  • 박 대통령, 경제사절단 145명 끌고 멕시코行..양국 경협 역사상 최대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환영 리셉션 및 업무만찬에서 북한 핵개발의 위험성을 제기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이 28일 밝혔다.

김 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업무 만찬에서 핵 테러 위협의 변화 양상과 이에 대응한 국제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발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공조를 재확인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이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결집하는 한편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지하고 북핵 포기를 견인하기 위한 압박 외교를 가속화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재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50여개국 정상과 유엔을 비롯한 4개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들 주요국 정상들과의 연쇄 회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과 연이은 장거리 미사일 연쇄 도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초강력 대북 제재 이행과 한국 정부의 추가적인 독자 제재 조치 이후 미·중·일 정상과 첫 대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은 최근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31일께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 "한일 정상회담 개최 최종조율 중"이라고 각각 보도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31일 오후 환영 리셉션 및 업무 만찬 참석에 이어 다음달 1일에는 본회의와 업무 오찬에 참석한다. 핵테러 위협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통해 각국 정상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세션에도 참석한다.

김 수석은 "현재 우리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지속되는 도발 위협과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다"면서 "이번 순방은 이런 안팎의 힘든 여건 속에서 우리가 직면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국제적 협력을 끌어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본회의에선 2014년 네덜란드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핵안보 증진을 위해 각국이 취한 조치와 성과를 각국 정상이 발표할 예정이며 업무 오찬에서는 핵안보 국제협력 강화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또 시나리오 기반 토의 세션에서는 핵테러 위협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각국 정상들이 효과적인 국제 공조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김 수석은 밝혔다.

핵안보정상회의는 이번이 4번째이자 마지막 회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도해 2010년 첫 회의가 열렸고, 2012년 서울에서 두 번째 정상회의가 개최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핵 안보정상회의에 이은 멕시코 공식 방문(4월2~5일)에서도 정치·경제 분야 등에서 중남미 중심국인 멕시코와 북핵 불용의 확고한 파트너십 구축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은 동포 간담회(2일), 한·멕시코 문화교류 공연 관람(3일), 정상회담(4일)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박 대통령은 단독 및 확대 회담 형식으로 이뤄질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정치·경제·문화 등에 걸친 실질 협력 강화방안 및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경제활력 제고방안과 함께 북핵 공조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김 수석은 "이번 멕시코 방문은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 후 이뤄지는 최초의 양자방문이라는 점에서 북핵불용 및 안보리 대북 제재결의 철저한 이행을 위한 멕시코와의 전략적 공조방안을 적극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번 멕시코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주요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멕시코는 인구 1억2천만, GDP 1조 2천억달러에 이르는 중남미의 2번째로 큰 시장으로, 멕시코는 여러 나라와 광범위한 FTA를 체결하고 있고, 비교적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을 구비하고 있어 미국, 중남미 등에 대한 수출 전진 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청와대는 "경제를 비롯해 정치와 사회, 문화 등 중남미 중심국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는 멕시코 방문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 고부가가치 산업 협력 다각화, 북핵 위험과 관련된 확고한 파트너십 강화 등 성과가 기대된다"고 기대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멕시코 인프라 시장 본격 진출 기반 마련 ▲교역, 투자 확대 기반 마련 ▲현지 진출 기업 애로 해소 등 지원체제 구축 ▲보건 의료, 문화 등 신산업으로 협력 지평 확대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안 수석은 "멕시코 니에토 정부는 2018년까지 시행되는 국가발전계획을 수립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 녹색경제 추진, 내수시장 활성화 등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어 인프라 시장 진출, 에너지.의료.문화 등 신산업협력에서도 잠재력이 높은 국가"라고 설명했다.

이번 멕시코 방문에는 총 144개사 14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대기업 13개사, 중소.중견 95개사, 병원 4개, 경제단체 및 공공기관 32개로 구성된 이번 경제사절단은 한-멕시코 경제협력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경제사절단이다.

또 80여개사가 넘는 기업들이 1:1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이 역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상담회에 참여하는 기업은 업종별로 기계장비·자재(23개사), 자동차부품(20개사), 보건의료·바이오(20개사), 소비재유통(16개사), 전기전자(13개사), 에너지·환경(9개사), 정보기술(IT)·보안(7개사), 플랜트·엔지니어링(6개사) 등이다.

청와대는 참가 업체에게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주기 위해 멕시코시티에 앞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상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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