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야권연대 제안하기 전에 더민주당 당내 의견 먼저 통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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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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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29일 오전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문제는 경제가 아니라 정치"라며 경제를 이번 총선 슬로건으로 부각시키는 더불어민주당을 에둘러 비판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국회의원 총선거 야권연대에 관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의견 통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안 대표는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야권연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사실 더민주에서도 야권연대에 동참하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고 재야 원로들의 압박도 있다”며 “그걸 보면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야권연대의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힌 사람이 바로 김종인 (더민주)대표”라고 말했다.

또 “김 대표가 합당은 몰라도 연대는 지역구 나눠먹기라며 반대하면서 문재인 전 대표가 계획한 정의당과의 연대도 반대했다”며 “더민주에서 연대를 말하는 분들이 오히려 (더민주)당내의 이견”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어 “순서로 보면 (당내에서)김 대표와 목소리를 하나로 통일하는 게 먼저다”라며 “재야 원로분들의 충정도 이해가 되지만 신생 정당인 국민의당보다 야권을 이끌어 온 더민주에 요구하는 게 순서가 아닌가 싶다”라고 강조했다.

야권연대를 하지 않고 결국 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할 경우의 선거 패배 책임론에 대해서 안 대표는 “국민당의 지지층이 더민주와 구성이 다르다”며 “기존의 거대 양당 체제가 바뀌어야 된다는 신념을 가진 분들이 국민의당의 지지자”라고 일축했다.

또 “만약 더민주 후보로 (야권이)단일화가 됐다고 하더라도 국민의당 기존 지지자들이 더민주를 찍을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며 “19대 총선 당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단일화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아마 거의 대부분 효과를 봤을지 몰라도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며 “지금은 (단일화를 통해 얻는 효과가)다르다”고 덧붙였다.

친노패권이 없어지면 더민주와 통합을 고려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안 대표는 “특정 계파에 대해 제가 공식적으로 발언한 적은 없다”며 “당대당 연합은 분명히 없다고 말씀드렸고 지금까지 지켜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다만 후보들끼리의 단일화는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며 “국민의당에서 공천을 받고 등록을 안 할 경우에는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창당 과정에서 발생한 불협화음 등 당 안팎에 대한 뼈아픈 질문도 이어졌다. 천정배 공동대표 및 김한길 의원과 빚은 갈등에 대해 안 대표는 “부부끼리도 생각이 다를 수 있지 않나”라며 “정당 아래 모인 사람들 사이에 큰 틀에서는 (생각이)같지만 세부 방법론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생각들을 모아가는 과정이 정치적인 리더십이라 생각한다”며 “짧지만 이번 과정을 통해 (다른)생각들을 정리해왔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의원에 대한 평가를 요청하자 그는 “박 대통령의 애국심에 대해선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사고방식과 리더십이 1970년대에 머물러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또 “세월호 참사 이후 (박 대통령이)국가를 개조하겠다고 했는데 70년대로 개조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에서 개혁적 보수의 상징이라고 본다”며 “(새누리당 내)개혁적 보수 지지도 꽤 있었다고 보는데 이번에 내쳐지는 사태가 새누리당의 균열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대표가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주장한 정치개 혁에 관련된 질문도 있었다. 한국 정치에서 양당구도가 유지되는 원인에 대해 그는 “국회의원 소선거구제 때문에 많은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중대선거구제든 정당명부제든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당이 (이번 선거에서)제3당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면 소선거구제를 바꾸고 싶다”며 “동시에 공천 사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오픈프라이머리 제도와 대선 결선투표 도입도 추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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