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경영 기업일수록 성과 높고 R&D 투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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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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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연, 가족지배기업 관련 보고서 발표…책임 경영과 신속한 의사결정 장점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가족지배기업이 비(非)가족지배기업에 비해 경영성과와 투자성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31일 ‘가족지배기업의 경영성과 및 투자성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가족지배기업이란 가족지분율이 20% 이상이거나 2인 이상의 가족구성원이 이사회 임원인 경우(대규모기업집단 포함)를 말한다.

한경연이 2000년부터 2014년까지 대규모 기업집단을 포함한 상장기업 중 가족지배기업 4683개사와 비가족지배기업 2255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가족기업의 수익성(ROA)은 3.7%로 비가족기업의 수익성 –0.3% 보다 높았다.

또 회귀분석 결과 가족구성원이 최고경영자인 가족지배기업이 가족구성원이 최고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가족지배기업보다 경영성과가 더 높아지고 R&D(연구개발) 투자가 더 많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족지배기업에서 가족구성원의 경영참여 수준이 높을수록 더욱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고윤성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가족구성원이 소유만 하는 ‘소유-가족지배기업’보다는 가족구성원이 기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가족지배기업을 보다 책임감 있게 운영하는 ‘소유경영-가족지배기업’일수록 가족지배기업의 장점이 부각되고 우수한 경영성과와 투자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족구성원이 소유와 동시에 경영에 참여할 경우, 강력한 리더십이 발휘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장점이 있고 가족 최고경영자에 의한 경영이 소유와 경영을 일치시키고 대리인비용을 감소시켜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고 교수는 “가족지배기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기업가치를 재정립해야 한다”며 “특히 가족지배기업 내에서의 지배구조 특성에 따라 차별적인 평가와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보고서는 “기업의 투자성과 중 연구개발투자는 기업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미래 지속 성장을 이끄는 핵심 사항”이라며, 한미약품을 예로 들었다.

최근 한미약품은 존슨앤존슨의 제약부문 회사인 얀센(Janssen)과 기술 수출계약을 하는 등 2015년 한해 약 6조원의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그 결과, 한미약품 주가는 지난해 11월 5일 54만7000원에서 9일 82만4000원으로 50.6% 상승했으며 2015년 3분기 기준 10대 제약사 중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율은 21.4%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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