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무 등 채소가격 급등…4월부터 안정세 전망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양파 등 채소가 가격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4월부터는 올해산 채소 공급이 시작되면서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양파(101%), 무(66%), 마늘(52%), 배추(48%), 소고기(36%) 등은 평균 도매가격이 평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

허태웅 농식품부 유통정책국장은 "가격이 오른 품목 대부분은 외부 기상여건에 생육이 민감한 채소류"라며 "지난 1월 폭설과 한파 영향이 지금까지 생산·출하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건고추(-11%), 사과(-30%), 배(-15%), 닭고기(-63%) 등은 공급 물량 증가 등으로 평년보다 가격이 내렸다.

1월 하순 이후 최근까지 다소 높았던 주요 농축산물 가격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3월에 23개 주요 품목 중 12개 품목이 전월보다 가격이 하락했다. 그동안 가격이 높았던 양파와 배추는 2016년산이 출하를 시작하는 4월 상·중순부터, 무는 5월 하순부터 가격 안정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조생종 양파의 올해 생산량 전망치는 평년(13만t)보다 2만4000t 많은 15만4000t이다. 봄 배추와 무도 각각 전년보다 재배 면적이 27%, 40% 늘었다.

농식품부는 배추, 무, 마늘 등 수급 불안 품목을 중심으로 수급을 관리해 가격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배추와 무는 2016년산 출하 전까지 계약 재배 물량과 정부 비축 물량을 일 100∼250t가량 도매 시장에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출하 장려금 지원 등으로 민간 저장물량 출하를 유도한다. 마늘은 햇마늘이 출하하는 5월 말까지 수입 비축 잔량 5000t을 방출하는 등 정부 비축 물량을 탄력적으로 운용한다.

허 국장은 "최근 대부분 품목 생육이 양호해 앞으로 기상재해 등 변수가 없으면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