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쉬쉬', 홍콩 금상장 영화제 최우수 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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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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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통제 강화 암울한 홍콩 그린 저예산 영화 '10년'

3일 홍콩 금상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궈푸청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대만의 금마장, 중국의 금계백화장과 함께 중화권 3대 영화제로 불리는 홍콩의 금상장 영화제에서 중국 통제 강화를 경고하는 영화가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3일 홍콩 침사추이(尖沙咀) 홍콩문화센터에서 열린 제35회 홍콩 금상자 영화제 시상식에서 저예산 옴니버스 영화 '10년'이 최우수 영화로 선정됐다고 5일 보도했다.

문제는 해당 영화의 내용이다. 영화 '10년'은 2025년의 미래를 배경으로 설정, 홍콩과 중국 본토가 한층 가까워지면서 생길 수 있는 암울한 현실을 그리고 있다.

총 5편의 단편영화로 구성됐으며 언론과 정치활동 자유 제한을 돕는 친중국 정치가 암살 시도, 불도저로 파괴된 주택가, 광둥어를 모르는 택시기사, 홍콩 독립운동을 하는 청년들, 문화대혁명 홍위병을 연상시키는 아이들의 횡포 등 민감한 내용을 담았다.

총 제작비 50만 홍콩달러의 저예산 영화지만 입소문으로 인기를 끌면서 9만명의 관객을 동원, 600만 홍콩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중국 언론은 홍콩 금상장 영화제 개최와 배우들의 수상 소식만을 전하고 '10년'의 최우수 작품상 수상은 보도하지 않고 있다. 금상장영화제 생방송 중계도 당국이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금상장영화제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영화 '답혈심매'(踏血尋梅)'에서 열연한 궈푸청(郭富城 곽부성)과 춘샤(春夏 제시 리)가 차지했다. 최우수 감독상은 '지취위호산'(智取威虎山)'의 메가폰을 잡은 명장, 쉬커(徐克) 감독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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