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지난해 은행지주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회성 요인 등으로 인한 효과를 제외하면 오히려 순익은 늘었다. 부실채권비율도 전년 대비 하락해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5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연결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 농협, KB, 하나금융지주 등 은행지주회사의 순이익은 5조5951억원으로 전년보다 7883억원(12.3%) 감소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2014년 일부 은행지주회사가 자회사를 새로 편입하면서 일회성 평가이익을 크게 낸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 컸다"며 "이 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해 비교하면 지난해 순이익은 오히려 전년대비 5316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주회사별로는 신한지주의 당기순이익이 2조413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1조7002억원), 하나(8978억원) 순이었다. BNK지주와 JB지주는 2014년 각각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인수하면서 얻은 염가매수차익이 소멸하면서 순익이 49.1%, 87.6% 감소했다.
농협금융지주는 4600억원 상당의 대손준비금 추가 적립으로 620억원 적자를 냈다. 지주사들 중 유일한 적자다.
7개 은행지주사의 총자산은 1547조6000억원으로 2014년보다 47조6000억원(3.2%) 증가했다. 지주별 자산규모는 신한(370조5000억원), 농협(339조8000억원), KB(329조1000억원), 하나(326조9000억원) 순이었다.
총자본비율 및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3.72%, 11.24%로 2014년 말 대비 각각 0.04%포인트, 0.08%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은행지주사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35%로 전년 말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농협금융지주의 경우 전년 대비 0.61%포인트, DGB금융의 경우 0.14%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농협(85.46%)을 제외한 나머지 지주사들은 100%를 초과해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STX조선, 리솜리조트, 대우조선해양 등 농협은행이 돈을 빌려준 대기업들이 잇따라 부실에 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비은행지주회사인 메리츠지주의 경우 지난해 순익 20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136억원) 대비 902억원(79.4%) 증가한 수치다.
이는 메리츠화재의 투자영업이익이 증가(1601억원)한 데다, 2015년 상반기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의 수수료이익(1487억원) 및 증권 관련 이익(1415억원) 등이 크게 증가한 데 기인한 것이다.
2015년말 현재 메리츠지주의 총자산(연결기준)은 32조원으로 전년말(26조8000억원) 대비 5조2000억원(19.4%) 증가했다.
한국투자지주의 순이익도 같은 기간 3513억원으로 전년(2314억원) 대비 1199억원(51.8%) 증가했다.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한국투자증권 등의 수수료이익(1106억원) 및 유가증권 관련 이익(3769억원)이 크게 증가한 데 기인했다. 이 기간 한국투자지주의 총자산(연결기준)은 31조5000억원으로 전년말(25조3000억원) 대비 6조2000억원(24.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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