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SPC그룹이 전통 누룩에서 제빵용 천연효모를 발굴, 국내 처음으로 제빵 상용화에 성공했다.
효모는 빵의 발효를 이끌며 맛과 향, 풍미를 좌우하는 제빵의 핵심 요소지만 연구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많은 투자가 필요해 관련 연구가 부족했다.
SPC그룹과 서울대 연구진은 11년 동안 1만여 개의 토종 미생물을 분석하는 각고의 노력 끝에 제빵에 적합한 순수 토종 효모 'SPC-SNU(에스피씨-에스엔유)' 발굴에 성공했다.
이번 천연효모 발굴은 맛과 품질을 향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끈기와 신념에서 비롯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빵의 핵심 요소인 '효모'에 대한 독자적인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기초연구에 꾸준하게 투자한 결실인 것이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발효소재인 누룩에서 서양의 음식인 빵을 만드는 데 적합한 미생물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전문가와 학계에서 더욱 의미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20일 이 천연효모를 활용한 27종의 빵 제품을 선보였다. 발효취가 적고 담백한 풍미로 빵을 만들 때 다른 원료의 맛을 살리고 쫄깃하고 촉촉한 식감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파리바게뜨 천연효모빵은 신제품 4종과 식빵 전제품, 바게트 등 기존 제품 23종에 달한다. 이들 제품은 △빵 본연의 담백하고 구수한 맛 △마일드하고 깊은 풍미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살아 숨 쉬는 효모가 만드는 탄력성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천연효모 제품들은 향후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삼립식품 등 타 계열사에도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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