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중국 소비시장…농촌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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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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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10년간 농촌 소비증가율 도시 초과

  • 국내 업계 품목 다변화 필요…정부 정책도 뒷받침돼야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중국 소비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농촌 소비증가율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국내 기업들도 중국 도시 소비보다 농촌 소비패턴을 파악하고 품목 다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2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와 대응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농촌주민 소비증가율과 평균소비성향은 도시주민 수준을 초과하고 있다. 품목별 소비패턴도 도시주민 패턴을 빠르게 닮아가는 추세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도시화 진전이 빠른 2선·3선 도시에 인접한 농촌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은 농촌 시장 확대에 발맞춰 진출 품목을 다양화하는 한편 도시 시장의 이질적인 수요에 대응해 상품구성 차별성을 고민하는 상황이다.

이진국 KDI 연구위원은 “우리 정부가 현지 진출 유통기업과 국내 소비재 기업, 그리고 이들을 잇는 물류기업 간 대중국 수출 협업체계를 강화해 농촌 소비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소비시장은 지난 2008년 세계 5위 수준에서 매년 거대 소비시장으로 성장했다. 2009년에 영국을, 2010년에 독일을 넘어섰고 2013년에는 일본까지 추월해 세계 2위 규모인 3조 4250억 달러의 소비시장이 형성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소비가 세계적으로 위축되던 시기에도 중국 소비자들은 연평균 10% 이상 소비증가율을 유지했다. 세계 1위인 미국 소비시장 규모는 2013년 약 11조5000억 달러로서 미국 대비 중국 소비시장 규모 비율은 1990년 5%에서 2013년 30%까지 상승했다.

KDI는 이같은 중국 소비시장 상승요인으로 농촌 소비패턴의 변화를 꼽았다. 도시주민 1인당 소비는 1985년 673위안에서 2013년 1만8023위안으로 증가한 반면 농촌주민의 경우 같은 기간 317위안에서 6626위안으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우리 수출기업들은 중국 농촌지역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주로 화장품, 헬스케어 등 도시 소비층을 겨냥한 제품이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자 한정 품목에 집중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과 정부는 중국 농촌시장 진출 계획을 수립해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농촌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경로는 알리바바 ‘농촌 타오바오’ 등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다.

현재 진출 품목은 화장품, 의류, 액세서리 상품들이 주를 이룬다. 농촌지역 소비가 가정·설비·내구재를 중심으로 모든 품목에 걸쳐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대형 가전, 주방용 가전, 생활용품, 가공식품 기업들의 진출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각 소관부처의 개별 단위사업 형태로 진행 중인 수출, 유통, 물류, 중소기업 관련 재정사업들 간 연계성을 높여 각 업계가 협업시스템에 적극 가담하도록 유인해야 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 연구위원은 “현지 유통기업이 발굴한 수요정보가 국내 소비재 업체로 빠르게 전달되고, 생산된 상품이 효율적인 물류기능과 통관절차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신속하게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정부에서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중국 각 지역별 소비시장에 대한 조사와 분석 기능도 한층 강화돼야 할 것”이라며 “현재 통합무역정보서비스(tradeNAVI) 내에 중국관을 마련하는 등 시장조사 및 공유 기능이 작동하고 있지만 수요자와 시장에 보다 근접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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