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국내 로봇생산 규모 6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제품개발과 수요창출에 나선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7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지능형로봇 미래성장동력추진단 주관으로 ‘제19회 미래성장동력 오픈톡릴레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선 KIST 로봇미디어연구소에서 개발중인 ‘달탐사 로버’, ‘미세 수술로봇’ 등 지능형로봇 분야의 기술 시연도 함께 진행됐다.
먼저 KIST 로봇미디어연구소는 척추신경수술을 자동화하기 위한 지능형로봇을 공개했다. 척추뼈와 척추신경 사이에 관을 넣어 레이저로 디스크를 제거하는 원격 로봇으로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의사들의 방사선 노출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또 환자들의 수술도 최소침습이 가능해진다.
김천우 KIST 선임연구원은 "원격 자동화 로봇은 규제가 많아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에 먼저 수동 버전을 개발해 사업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 중인 달탐사 계획에 따라 달 표면에 착륙시켜 임무를 수행하는 로버도 공개됐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달탐사 로버 개발을 완료시킬 계획이다. 달탐사 로버 개발을 맡은 KIST는 2018년까지 1단계 예산으로 50억원, 2단계 개발을 위해 550억원의 예산을 신청한 상태다.
최근 로봇의 성능 향상과 지속적인 가격 하락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로봇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인 제조업 혁신 추세와 중국의 자동화 수요가 증가하면서 제조업의 로봇수요는 확대되고 있다. 또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위한 헬스케어 부문의 로봇수요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성장, 유망 분야를 중심으로 핵심기술을 개발해 로봇 수요를 창출하고 제도개선과 지원을 통해 로봇산업에 대한 민간의 개발, 투자를 촉진할 계획이다. 특히 고령화, 안전사회 등 메가트렌드에 대응하고, 의료, 안전, 소셜 로봇 분야의 기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 스마트공장의 보급·확산과 연계해 제조로봇을 적용한 시범공장을 구축해 로봇 활용 성공모델을 제시하고, 의료와 국방, 안전 등 공공분야의 투자와 함께 초기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제조로봇의 작업안전규정 개선과 전자파 적합성 중복인증 해소 등 로봇 생산과 수요 단계의 규제개선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로봇 기술력은 미국, 일본, EU에 이어 4위를 기록, 선도국 대비 기술격차는 평균 1.8년 수준이다. 국내 로봇시장 규모는 2014년 2조6000억원이며, 이 중 제조용 로봇이 1조9700억원으로 전체 로봇시장의 74.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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